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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드디어 내 학창시절의 마지막으로 학교가는 날이다...

아... 초등학교는 방황의 시기... 타락의 시기... 나를 성숙시킨 질풍노도의 시기...

중학교는 내게 새로운 전환점이 된 시기... 나를 보다 강하고, 자신있는 남자로 만들어갔던 시기... 서호건이라는 놈의 무한한 가능성을 살짝 들춰본 시기...

고등학교는 내게 일방통행의 사고방식을 쌍방통행으로 변화시킨 시기...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 시기... 꿈을 향해 달려야 하는 이유와 그에 필요한 것들을 고민한 시기...

그리고 수능을 마치고, 대학을 앞두고 있었던 약 두달간... 하고 싶었던 일들, 피아노, 염색, 파마, 노래연습, 독서, 홈페이지 리뉴얼, 술 제대로 마시기, 운전면허, 영어 회화, 토익, 옷사기... 등등...
여러가지 일들을 했다. 내가 원하고 내 돈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았다. 고등학교 3년간 모아둔 용돈이 큰 뒷받침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진짜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대학 새내기의 삶을 시작하려한다.

움...

그런데, 내일 졸업식에 아빠가 별로 가고 싶으시지 않으시가 보다... 지금까지 한번도 초등학교 때 부터 입학식과 졸업식에 오신적이 없으셨다.
뭐 그냥 바쁘셔서 그러실 수도 있다고 하지만...

서운하다.
그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나도 사람인지라... 부모이전에 사람으로서의 가치판단을 하게 되는게 우선인 것 같은데...
후~ 그게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나중에 남균형님이랑 산에 갈때~ 물어봐야겠다. 부모 이전에 사람으로 봐야하는것 아니겠는냐고..ㅋㅋ

몇일 전에 외식할때, 내가 대학 입학식 별거 아니니까 안 가겠다고 하니까... 아빠가 그런건 기본이라면서 빠지는게 아니라고 나무라셨던 분이...
내일 내가 대표로 상까지 받는다는 자리는 가기 싫어서가 아니라 아침 일찍이어서 안가면 안되겠냐고 하시니...
할 말이 없다.
서운한 내색은 안했지만... 훔... 이젠 기대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빠를 부모 이전에 사람으로 평가했을 때 그는 자식농사를 잘못지었다. 자식은 아라서 잘 자라긴 하는데, 결코 열매를 맺으면 농사꾼에게 돌려줄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 농사꾼이 씨만 뿌렸지 물을 한번도 준적이 없고, 단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에 기대어 살아왔기에 하늘에 대한 보답만을 해주고 싶어한다...

이게 올바른 가치관인지는 모르겠다. 더 생각해봐야지 이 문제를 생각할 시간은 길고도 길게 남았다.

아...

오늘 낮에 로맹숙 쌤을 뵙고, 오리고기를 먹었다.
원래는 정도랑 지명이랑 상민이랑 도연이랑 같이 가려고 했는데... 다들 일이 있다고 못 오다보니 ㅠㅠ
나 혼자 가서 뵈었다.

선생님은 술은 안하셔서 나혼자 맥주 한병을 꿀꺽...ㅋ
대낮부터 술ㅡ.ㅡ;

벌써 4일째 회화수업 못듣고, 5일째 TOEIC수업 못듣고 있다.

월요일부터 아빠공장에 인터넷 설치하고 시스템정비하느라고 어제까지 온종일 공장에서 살고, 아빠차 몰고 금호월드가서 컴터 한대 사오고ㅠㅠ
여하튼... 피치못하게 수업을 못 듣고 있다.
ㅠㅠ

낼은 가야한다 ㅎㅎ

시원쌤 몇일 전 수업에, 음주수업을 하시더라... 물론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실망이닷 ㅠㅠ
음... 내일은 정상적인 수업을 기대하며... 왜 안왔냐고 혼나는거 아닐까? ㅋㅋ

서호건 12년동안 고생했다. 졸업식을 이후로 나 스스로가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이제 자유인으로서의 권리를 선사한다. 더 멋지게, 더 아름답게, 더 밝고, 더 따뜻하게 살자!

원대한 꿈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자. 게임은 이제부터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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