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든 생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늘 그랬듯 오늘도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헤어지며, 서로에게 "열공"이라는 인삿말을 썼습니다. 집으로가는 길에 불현듯... 왜 우린, "열공"이라고 할까? 열심히 공부해라... 왠지 모르게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이 마치 열심히 공부 안하고 있다는 의미를 전제에서 비롯되는 것 같기도 했고, 더 중요한 것은 과연 공부를 열심히 하란 말이 학문을 대하는 긍정적인 마음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역시, 논어 학이편이 나오는 공자님 말씀인,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공부할 수 있음 그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보다 더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가 게임할 때 즐겨 쓰는 표현으로 "즐겜(즐겁게 게임하렴)"을 써왔듯, 우리가 만약 "열공"이라는 말 대신, "즐공(즐겁게 공부하자)"이라는 말을 써왔다면,
과연 대한민국 수많은 학생들의 공부하는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저부터서라도... 앞으론,
제가 아끼는 친구들과 선후배님들께...
"열공"이란 말 대신, "즐공"이란 말을 쓰기로 했답니다. 여러분 중간고사 다들... 즐공하시길 바라며!
아자아자 우리모두 힘냅시다~!
Far better it is to dare mighty things, to win glorious triumphs,
even though checkered by failure,
than to take rank with those poor;
spirits who neither enjoy much nor suffer much,
because they live in the grey twilight that knows not victory nor defeat.
Theodore Roosevelt
Knowing is not enough; we must apply.
Willing is not enough; we must do.
Johann Wolfgang von Goet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