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루가 너무 짧다.
하루를 길게 보낼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쉽게 떠오르는 방법은 그저 잠을 줄이는 거다.
허나, 나 역시 '잠'을 중시하는 편이라서...
섣불리 그런 선택을 할 순 없다.
개인적 경험 상으로도
잠을 줄여가며 뭔가를 과도하게 시도했을 땐,
결과적으로 건강만 더 상했을 뿐,
노력 대비 더 좋은 결과를 내진 못 했었다.
고등학교 때 2시간씩 자며 공부와 운동을 병행했을 땐,
일주일 정도 지나서 기절했고...
대학교 2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준비하며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상 머리에서 먹고 잤던 때도,
결과적으로 시험 당일엔 최악의 컨디션이 되었고
그로인해 문제해결 능력은 제대로 발휘될 수 없었다.
물론 어쩌면, '잠' 자체를 줄였다는 것보단
나의 근본적인 체력이 약했던 것이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잠'을 줄여야 겠다.'는 생각보다,
더 본질적으로 고찰해봐야할 것은 '내가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가?'다.
과연 나는 기상하는 순간부터, 온전히 주어진 하루를 정말 빈틈없이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가?
그래서 정말 도저히 더 이상 짜낼 시간이 없어서, 추가적인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인가?
어영부영 흘려보내고 있는 헛튼 시간을 통제하는 것이, 잠을 줄여 시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것보다 우선이다.
뭔가 더 추가시키고 덪붙이기를 바라기 전에,
항상 지금 주어진 현실적 조건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소비로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하는
보다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관점을 유지하자!
그럼 일단 내일부터 목요일까지 3일 동안, 잠은 종전과 같이 6시간씩 충분히 자면서
일상적인 시간에서 내가 낭비하고 있는 시간에 대한 포착해보도록 하자.
과연 정말 제대로 시간 활용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잠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
세상을...
바라볼 땐, 보다 더 감성적으로!!!
헤아릴 땐, 보다 더 이성적으로!!!
훨씬 더 화끈하게~
훨씬 더 시원하게~
웃자! 그래 웃고 살자!!!
그까이꺼~ 걍 씨익하고 살짝 한번 웃어줘버리자ㅎㅎㅎ
일찍 자려다.
읽던 책 마저 다 읽고 자겠다고 침대위에 누워서,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을 펼쳤다.
남은 10여 페이지를 다 읽었다. 그리고 이렇게 난 잠을 못 이루고 있다.
그냥 홈페이지를 닫고, 잠수를 타버릴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1년 동안... 아니 어쩌면 영원히...
항상 나 자신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솔직하게 드러내왔는데...
왠지 그 때문에 다른 이들이 나에 대한 인간적 신비감이나 호기심이 덜해지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내가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이 되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장자> '달생편'에 나오는 '닭'과 같은 존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나대는 거 같다. 뻐기는 거 같다.
잘난 것도 없으면서, 잘난 척하는 것 같다는 양심적 가책이 느껴진다.
물론 내 홈페이지를 찾아오는 이들은...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내 이야기를 듣고자 여기까지 자발적으로 찾아온다는 점에서,
내가 솔직하지 않다는 것이 오히려 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든다만...
과연 나의 이 솔직함이 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는지...
부끄럽게도 정작 나 자신은 그들에게 그만한 관심과 배려를 못 해주고 있는데 말이다.
오늘 그 책을 덮으면서, 나는 다소 긴장을 했다.
2004.08.09 에 나는 나 자신이 죽었다고... "8월 9일 서호건 사망"이라는 일기를 썼었다.
그리고 난 그날 밤 윤동주의 서시를 수없이 되뇌었다.
서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그리고 난 오늘 밤에도 이 시를 되뇌고 있다. 그 무렵에 쓴 일기들을 들춰보고 있다.
2004년 8월은 고2 여름방학...
사망신고 이틀 전 2004.08.07에 쓴 시,
너만 바로 볼 수 있다면
서호건
나는 너와
항상 함께이고 싶어...
그래서...
그래서 난,
한 마리의 박쥐가 되려고 해
온세상이 다 뒤집어져
나를 외면할지라도
오직 내 옆에 매달린
너 하나만 바로 볼 수 있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난 한마리 박쥐가 되고 싶어
너만 바라 볼께
너만...
그 당시 바라본다며 지칭한 '너'는...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린, 학업을 의미했다.
다른 모든 것을 잊고 오직 '너' 하나 '학문'에만 전념하고 싶은 그 심정을 누가 알아주었겠는가.
하지만, 잦은 마음의 유혹 때문에 일탈을 범하게 되는 것이 안타까웠을 따름이었다.
그 괴로움에 굳은 결의를 다지고자 사망신고를 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새벽.... 난 생에 두 번째 사망 신고를 해야할 것 같다.
요즘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 내 모습을 지켜야하는가... 변해야 하는가...
진정 달라져야만 하는가... 그 달라짐만이 진짜 서호건일 수 있는 것인가...
그 피나는 고통 후엔, 난 행복해질까...
가리워진 길
- 유재하
보일듯 말듯 가물거리는 안개속의 쌓인 길
잡힐 듯 말 듯 멀어져가는 무지개와 같은 길
그 어디에서 날 기다리는지 둘러보아도 찾을 수 없네
그대여 힘이 돼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길을 터주오 가리워진 나의 길
이러로 가나 저리로 갈까 아득하기만 한데
이끌려 가듯 떠나는 이는 제갈 길을 찾았네
손을 흔들며 떠나보낸 뒤 외로움 만이 나를 감쌀 때
그대여 힘이 돼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길을 터주오 가리워진 나의 길
마음은 더 여유롭게~
생각은 더 유연하게~
행동은 더 단호하게~
좀 더 신중히 생각해보자.
아직 섣불리 결정지어선 안될 문제다.
일류가 되고 싶은 건지...
삼류가 되고 싶은 건지...
진짜 내가 내 삶을 통해 찾고자 함이 무엇인지...
그 본질부터 다시 검토하자.
몇날 며칠이 걸리든 남은 20대와 30대 그리고 평생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가치문제이니만큼 신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