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와 존재의 관계...
지금까지의 내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더라도 과연 지금의 나와 같은 가치관과 생각을 지니는 것이 가능할까?
꼭 히스토리가 없어도 난 지금의 나일 수 있고, 어떤 현상을 지금처럼 인지하는 게 가능할 것 같긴하다~
다만 지금과 같은 역사가 없는 상태라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부가적 요소들이 필요할 것 같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이~
예를들면, 내가 한국말을 몰라도 "누리끼리하다"라는 색을 떠올리거나 보고 인지할 순 있겠지만, 그걸 결코 한마디 말로써 쉽게 남들과 공유하거나 나 스스로에게 조차 명료화할 수 없다. 대신 색상대조표나그 색을 띄는 사물들을 일컫는다든지 하는 간접적인 정보들을 동원한다면, 다소 복잡하고 번거럽긴해도 전달과 납득이 가능하긴 하다~ 게다가 내가 이 물음에 한마디로 답할만한 단어나 지식을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부가적인 예를 들어보이는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내가 영어권에서 태어나든 일본인으로 태어나든 어떤 부가적 경험들을 했는가에 따라 지금의 내가 될 수도 있다~ 허나 우리가 고작 "누리끼리하다"는 색상과 그 안에 내재된 감정적 요소들을 한글을 안 쓰고 말하려는대도 그 정도의 부가적요소들이 필요한데, 지금의 내 생각과 내 입장을 가진 나란 존재를 다른 조합을 통해 똑같이 재구성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여러모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은 많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ㅋ
설령 전혀 다른 역사를 통해서 나의 같은 가치관을 갖게 될 경우가 생기더라도,
어쨌든 그 부가적 요소도 더 방대하고 더 다양한 히스토리에 기반하게 되는 거니까~
결국 질문의 원점으로 돌아오면, 지금까지의 히스토리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꼭 지금까지의 히스토리가 아니어도 지금의 나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나의 히스토리가 나일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히스토리인 것이다~
그래서 현실적으론 나란 고유한 존재일 수 밖에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여기서 '과연 "누리끼리하다"는 색을 "누리끼리하다"는 표현보다 더 쉽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가?'하는 물음에 대한 답이 "Yes"라면 나의 논리는 완전 틀린거다... 하지만 난 아직까진 '단어'라는 개념이 가장 최소한의 이성적 이해단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주장을 나온 거지만, 또 모르지...
그래서 일단 지금의 내가 주장할 수 있는 논리는 이렇다는 거고, 이게 내 생각이 아니기 때문에 확신은 못하겠어서 계속 반례를 생각해보는 중이다~ㅋㅋㅋ
누가 물어봐서 생각해봤는데...
민석아, 네 생각은 어때? 내 논리가 좀 일리가 있는 거 같아???
우리 이거 가지고 추석 때 내 침실 겸 사무실 겸 연구실에서 소주 앞에 놓고 밤새 토론 함 해볼까?ㅎㅎㅎ
P.S.
참 오늘 드디어~!!! 책을 질렀다ㅎ 추석동안 읽으려고 ㅋㅋㅋ 좋은 책 추천요망ㅎ
물론 이번엔 로봇관련된 책이 없지만, 지금으로썬 현실직시를 통한 경영안정화가 우선이라서ㅋ
돈 버는대로, 책장 채우기 바빠질듯~ 술 값 밥 값은 아껴도, 책 값은 못 아끼겠다 ^^
암튼 추석 때 여유있으면 꼭 Ho Geon's FX Robot Lab.놀러와라~!
내가 맛있는 두유 & 쿠키 제공해줄게~ 그 이상은 줄게 없구나 ㅠㅠ
(근데 사실 나 아직 짐도 못 풀었다ㅋ 이번 주말에 집에 있는 책이랑 침대랑 오디오랑 여튼 내껀 싹 다 가져와서 정리시작하려고... 아직 인테리어 구상 중 ^^ )
The Tipping Point : How Little Things Can Make a Big Difference
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행복의 정복
스물일곱 이건희처럼 :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진짜 공부
Outliers : The Story of Success
창조 바이러스 H2C : H2C,홈플러스그룹 이승한 회장
신뢰의 속도
수중혜 : 내 손안의 지식 은장도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 도전하는 승부사 윤석금의 경영 이야기
Gordon Ramsay's Playing with Fire
지극히 자기본위적 해석이다. 네 논리를 상대적으로 적용해보면, 그 사람의 입장에선 너가 자기보다 훨씬 더 많은 부가적 요소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 된다.
즉 그와 너가 동일한 가치관과 생각을 하는 경우에 있어서, 그는 너가 더 자기보다 다양하고 방대한 히스토리가 있을 거라고 볼 것이고, 동시에 넌 그가 너보다 더 다채롭고 많은 히스토리를 가졌을 거란 말이 되는데...
그건 모순인거지~ 네 논리는 절대적 관점에서 전혀 타당성이 없다.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수학 문제의 경우만 해도 우린 대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정형화된 해법들을 배우고 써왔지만, 때때로 천재들은 전혀 다른 방식의 아주 간결한 풀이만으로도 그 문제들을 훨씬 쉽게 금방 풀면서도 정확한 답을 얻어내기도 한다.
이처럼 꼭 기존의 풀이 과정 보다 더 복잡하고 길어야만 동일한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듯,
존재와 히스토리의 관계 역시 그렇게 양적 관계로만 해석하는 것도 다소 편협적인 사고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