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빛, 그리고... 서호건 펜을 들 때마다 눈물은 잉크를 물들이고 수많은 목소리들이 그곳에 맺힌다. 뚝... 뚝, 무거움에 흘린 잉크는 말없이 못에 잠긴다 빛 받아들일 구멍마저 닫힐 때 비소로 어둠아래서 굴리다만 펜을 다시 들지만 쓰여지는 건, 덧 없는 부르짖...
너만 바로 볼 수 있다면 서호건 나는 너와 항상 함께이고 싶어... 그래서... 그래서 난, 한 마리의 박쥐가 되려고 해 온세상이 다 뒤집어져 나를 외면할지라도 오직 내 옆에 매달린 너 하나만 바로 볼 수 있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난 한마리 박쥐가 되고 싶어 너만 바라 ...
버스 안에서, 동...동...동... 서호건 버스가 내 몸을 실었다 한 발짝 흔들림도 없는 내 발 이내 몸은 정처 없이 흐르고, 머리까지 흔들어버리는 무거움 차가운 진동 동...동...동... 발만 보이는 고개 숙인, 내 눈동자엔 피곤케 흔들리는 것만이 비친다 다른 무엇도 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