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영화를 보았다. 김대승 감독의 데뷔작이라는데, 이 작품 말고는 딱히 내가 마음에 들어한 작품을 찍진 않...

Posted in Movie  /  by Hogeony  /  on Jan 24, 2014 01:11

영화같은 영화를 보았다.

 

김대승 감독의 데뷔작이라는데,

이 작품 말고는 딱히 내가 마음에 들어한 작품을 찍진 않으셨더라.

이렇게 감성적인 영화로 데뷔하셨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 이만한 작품이 연이어 안나온다는 게 다소 의아스럽다.

우연찮게 시나리오를 잘 구하셨나? 그렇다고만 하기엔 연출이 너무나 잘 되었다.

입봉하며 메가폰 잡았을 때만 담아낼 수 있는 처녀작다운 느낌이 다분했지만,

오히려 그런 어색함들이 이 영화의 순수함을 더욱 배가시켰다고 본다.

 

번지점프를 하는 사랑...

 

영화가 끝나고 Credit이 올라갈 때 들었던 느낌은, '정말 영화다. 영화야...'였다.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보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로써만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였다.

바보같으리만큼 너무나 순수했다.

 

인상깊은 장면들이 참 많았다.

내가 캡쳐를 여러장했다는 건, 그만큼 확실히 연출이 돋보였다는 증거다.

 

A.Bungee.Jumping.Of.Their.Own.2000.Sound.Remastered.XviD.AC3.CD1-WAF.avi_000104562.jpg

영화 속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인우"가 이은주가 연기한 "태희"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우린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를 대할 때,

보여주는 대표적인 애정표현을 보게 된다.

'너만 좋으면, 난 뭐든 괜찮다.'는 거지~

'비맞고 오들오들 추워서 떨어도 얼마든지 좋다.

네 곁에만 있을 수 있다면 난 뭐든 다 감수할 수 있다,'는 거지~

 

그럼 혹시... 이 영화 나오고나서부터인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면,

여자친구 있는 남자들 어깨가 그렇게 새까맣게 젖는 게ㅎㅎㅎ

 

그런데 사실 내가 궁금한 건,

여자들은 그 상황에서 남자들 옷 젖는 줄을 알면서 모른척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모른채 함께 걷는 건지다.

남자가 그렇게 옷 젖어가면서까지도 자기를 좋아해서 스스로 불편을 감수하는 그 모습에서

이 남자가 날 참 많이도 좋아하는구나 하는 걸 느끼는 걸까...?

음... 여자가 남자에게 호감이 없을 때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래도 남자가 감수하는 고통이 곧 여자를 좋아하는 감정의 척도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은 주는 모습은

개인적으론 그다지 예쁜 사랑의 교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예쁘다고 보는 사랑은 그런 모습이 아니라서 그런 거 같다.

그런 건 어떤 남자라도 할 수 있다. 여자에게 진심어린 관심과 애정이 없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상황이 주어졌을 때 스스로를 내려놓는 건, 진심이란 가면을 쓴 과시로써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고 싶은 마음에

'나는 너를 위해 이만큼 해줄 수 있어~ 이정도까지 참아주고 헌신할 수 있어~'를 보여주며

상대에 대한 스스로의 애정을 증명해보이려는걸 수도 있다.

물론 모든 남자들이 그런 마음에서 과시성 애정표현을 한다는 것도 아니거니와

모든 여자들이 그런 식의 남자들이 감수하는 고통에 즐거워한다는 것도 아니지다만,

행여나 그런 의도로 사랑을 입증하려 하거나 그런 행동에서 사랑의 크기를 저울질하게 되면...

누구든 그보다 더 해줄수있는... 훨씬 더 큰 우산을 들고 오는 남자는 그 여자를 더 많이 좋아하는 것이 되는거 아닌가...?

그리고 역으로 훨씬 더 맛있는 도시락을 남자에게 싸주는 여자가 더 큰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지 않는가?

 

그럼... 뭐... 능력없고 부족한 게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것이 된다.

헌데 생각해보라. 세상에 정말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이 세상에 어딨나...!? 설령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자.

나는 그 사람에게 다른 그 어떤 이성보다도 가장 우월하다고 할 수 있을까? 애써 지금 당장은 그렇다고 쳐도... 세월이 가면?

 

차라리 나란 사람에게 끌리지 않아서, 내가 뭘해도 이뻐보이지 않는 것이 낫다. 그게 더 다행스런 거절이다.

그러면 단지 눈 앞의 그 상대방이 나란 사람를 사랑하지 않는 것만으로 딱 끝나는 거니까~

하지만 내가 뭘 해주는지에 따라서 내가 사랑받을 수도 있고 사랑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은

나라는 한 고유한 인격체의 존재성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누가봐도 괜찮은 사람이지만 스스로 자존감이 낮은 이들에겐 자신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충격적인 자의식을 야기한다.

 

내가 얼마나 해줄 수 있는지에 따라 사랑받을 수도 있고 못 받을 수도 있다면,

애당초 나란 사람은 그 사랑의 울타리 안에 없는 거다. 나 아닌 누군가가 더 큰 걸 들이미는 순간 나는 밀려난다.

나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해주는 무언가를 사랑한 것이었으니까...

그걸 주지 못하거나 더 잘해주는 능력자가 나타나는 순간... 우린 버림 받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가 나온다.

그러니까 내가 뭘 잘해주면 호감이 얻는 것보다, 그냥 상대가 나란 사람을 인간적으로 맘에 들어해서 사랑받는 게 행복한 거다.

뭘 해주려고 애써서 호감을 얻어내려는 것보다 말이다.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 하는 짓도 좋아보이니까 말이다.

물론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날 좋아할 사람 찾다가 영원히 싱글일 수도 있다만,

평생 연기를 하면서 살 자신이 없다면 축복스런 사랑 속에서 스스로 불행을 엮어가는 어리석음보다는

스스로를 누군가에게 맞춰서 잘보이려 애쓰기보다,

스스로가 바라는 모습에 더 가까운 모습의 멋과 아름다움을 가꿔가고

그런 이 세상에 유일한 나만의 멋과 아름다움을 알아봐주고 사랑해주는 유일한 짝을 만났을 때,

우린 확신할 수 있다. 사랑을...!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것임을... 결코  나 아닌 다른 누군가로 내 자리가 대체 될 수 없음을...

그게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랑이다.

그리고 그게 바로 '번지점프를 하다'가 담아내고자 한 사랑인 것 같단 생각이 든다.

  

A.Bungee.Jumping.Of.Their.Own.2000.Sound.Remastered.XviD.AC3.CD1-WAF.avi_000576909.jpg내가 예쁜 마음이라고 보는 사랑의 예가 뒤이어 영화 속에 나온다.

비오는 날 만나곤 그 후 인우는 그녀를 다시 보기 위해서,

온 종일 그녈 처음 만난 거리에서 우산을 들고 기다린다.

그러나 결국 그녀를 만나지 못 한다.

 

그러다 캠퍼스에서 태희를 마주하게 되는 인우,

인우는 태희의 풀려진 신발 끈을 쪼그려앉아서 묶어주고선

태희에게 멋쩍게 애정을 표현한다.

자기가 마법을 걸었다며~

뭐 마실 때, 새끼 손가락을 세우고 마실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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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는 쟤가 대체 뭔 소릴 하는거지 의아해 하며 돌아서는데...

 

그러던 어느날 태희는 우연히 스스로 발견한다.

자기가 새끼손가락을 세우고 잔을 들고 있음을...

내가 사랑이라 부르는 게 그런거다.

우산을 그 사람에게 더 씌워주는 것 보다,

어떤 색깔의 어떤 무늬에 우산을 좋아하는지

장우산을 좋아하는지 삼단 우산을 좋아하는지

우산을 개어서 놓는지 우산을 펼쳐서 말리는지

그 사람이 우산을 대하고 다루는 모습을 아는 것

그건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건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그저 그 사람이 좋아서 그 사람의 삶에 온전히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진실한 마음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런 게 정말 감동적인 애정표현이 아니겠는가?

 

나 조차도 자각하지 못한 채 지녀온 나만의 기호... 나만의 습관... 나만의 욕구... 들을

나보다도 더 잘 알고서 그걸 생각해서 미리 챙겨주고 일깨워주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그렇게 내게 선사해준 관심과 애정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 될 수 없다.

그렇기에 많은 것을 받았을 때보다

정말로 사소한 것일지라도

자신이 내심 원했던 것을 헤아려 주는 것에

우리는 진심으로 감동하는 것이다.

 

A.Bungee.Jumping.Of.Their.Own.2000.Sound.Remastered.XviD.AC3.CD1-WAF.avi_001312393.jpg그렇게 알콩달콩하던 인우와 태희...

뭔지 모를 일로 대판 싸운다.
우리가 수많은 커플들 봐왔지만, 연인들 사이에 싸움의 원인...

우리가 들으면 참으로 터무니 없는 일일 때가 많다~

 

그러나 둘 사이에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절명의 이슈라는 거!

그러니까 그렇게 고분고분한 서로를 그토록 잔인한 두 괴물로 만든다.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상대방의 몰이해가 너무나 밉고 화가 나는 거다.

그래서 할 말 못할 말...

아니... 남한테는 차마 죽어도 못할 그런 말...

그런 끔찍한 화살들으로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을

A.Bungee.Jumping.Of.Their.Own.2000.Sound.Remastered.XviD.AC3.CD1-WAF.avi_001318524.jpg

사랑했던만큼 더 아프게 한다. 

뻔히 다 알면서 그렇게 군다...

이 말을 듣는 상대방이 얼마나 쓰라릴지...  다 알면서 말이다.

 

역시나 태희의 송곳처럼 날카로운 몇 마디 말에

우리 순둥이 인우의 무쇠 같던 자제력은 와르르 무너진다.

그는 처음 태희와 함께 썼던 그 추억의 우산을 사정없이 때려부순다.

그는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그래서 어떻게 그녀가 자기에게 그런 심한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도저히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들어줄 수 없는 것이다.

 

여자는 너무 사랑해서 사랑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을 하고,

남자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듯하게 들리는 그녀의 외침에

정말 그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구나하는 충격에 빠지며 매몰차게 그녀를 떠난다.

영화 속 인우와 태희는 연인간의 싸움로 인해 이별하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준다.

둘 다 참~ 못났다! 으이그...!

 

A.Bungee.Jumping.Of.Their.Own.2000.Sound.Remastered.XviD.AC3.CD1-WAF.avi_001366906.jpg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사랑해서 벌어진 오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랑한다면 그 오해를 풀고자 기꺼이 양보하고 이해한다는 것이다.

 

우리 순정파 인우는 돌아온다.

그리고 맘씨 고운 태희는 또 그 자리에서 지킨다.

캬~ 영화다~ 영화니까... 이런 거야ㅎㅎㅎ

암튼, 우리가 그래도 배울 건...!

서로가 기다려주길, 돌아와주길 바라며...

양보하고 이해하려는 노력...! 그 안에 사랑이 있다는 거다.

 

A.Bungee.Jumping.Of.Their.Own.2000.Sound.Remastered.XviD.AC3.CD1-WAF.avi_001867822.jpg그러한 싸움을 겪고서 둘은 서로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가 서로에 품에 안기기고파 한다.

순진무구한 우리 인우...

흥분에 겨워 딸국질에 시달리다 결국 벽에 등을 기대고 잠이든다.

기다리다 못했던지 태희는 인우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을 자신의 가슴에 묻으며,

'걱정말라고, 떠나지 않을 거라고... 늘 곁에 있어줄 거라고...'고 말한다.

 

누군가 자기가 상대를 더 좋아하고 있다고 느낄 때...

꼭 상대로부터 듣고 싶고 믿고 싶은 말이 있다.

그건 바로 '나도 널 사랑한다. 널 떠나지 않을 거다.'는 것이다.

 

사랑하기 전ㅡ

우리가 아무것도 잃을 게 없었을 땐, 우리에겐 두려울 것도 없었다.

하지만 사랑이 깊어질수록,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해질수록,

마치 그림자마냥 두려움 역시 꼭 그만큼 똑같이 커진다.

그리고 서로는 서로의 그림자를 보며 사랑을 키워간다.

바로 그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또 다시 사랑인 것이다.

 

그래서 우린 우리가 상대를 사랑하면 할수록

상대에게 묻고 또 묻는다. 나를 사랑하냐고... 떠나지 않을거냐고...

상대가 내게 이런 물음이 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너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부끄러운 고백일런지도 모른다.

그 속엔 '나 너무 두려운데... 너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계속 키워가도 되는거니? 정말 떠나지 않아줄거지?'를...

확신하고 싶어서 묻고 있는 거다.

 

음...

이 다음에도 생각을 일으켜 세우는 장면이 많은데...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기억력이 나빠서ㅠㅠ

빠릇빠릇하게 써놓지 않으면 까묵는다. 아놔... 다시 보고 다시 영감을 얻어야겠다~ 느낌 아니까~ ㅎㅎㅎ

 

  A.Bungee.Jumping.Of.Their.Own.2000.Sound.Remastered.XviD.AC3.CD2-WAF.avi_000066232.jpg A.Bungee.Jumping.Of.Their.Own.2000.Sound.Remastered.XviD.AC3.CD2-WAF.avi_000083041.jpg A.Bungee.Jumping.Of.Their.Own.2000.Sound.Remastered.XviD.AC3.CD2-WAF.avi_000380922.jpg A.Bungee.Jumping.Of.Their.Own.2000.Sound.Remastered.XviD.AC3.CD2-WAF.avi_000660118.jpg A.Bungee.Jumping.Of.Their.Own.2000.Sound.Remastered.XviD.AC3.CD2-WAF.avi_000897355.jpg A.Bungee.Jumping.Of.Their.Own.2000.Sound.Remastered.XviD.AC3.CD2-WAF.avi_002745036.jpgA.Bungee.Jumping.Of.Their.Own.2000.Sound.Remastered.XviD.AC3.CD2-WAF.avi_001904779.jpg A.Bungee.Jumping.Of.Their.Own.2000.Sound.Remastered.XviD.AC3.CD2-WAF.avi_001898398.jpg

Me2day Yo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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