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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일은 모르는구나 싶은 이유...
8년전 우리의 꿈과 쏟아부었던 그 패기넘친 열정...
그때 바라고 꿈꿔왔던 우리의 청춘.

8년이 지난 지금 우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
그리고 앞으로 8년이 지난 후 또 우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오늘 하루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느끼고 싶은 감동과 행복은
진정 어떤 모습을 닮아있는가?

사실 요즘 나 스스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변화의 도화선을 당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왠지 내 몸뚱이와 젊음이 소모되고 이용당하는 것만 같단 생각에
내가 나의 삶의 주인으로서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몰아치던 참이었다.

매일 똑같은 밥과 반찬을 먹는 기분의 하루하루
익숙한 것들에 매몰당해 나란 존재가 굳이
세상에 있으나 마나 별반 차이없을 것만 같은 잉여로운 기분

8년 전 그때에 비하면, 우린 참으로 지금 조용히 살고 있다.
그땐 정말 날아다녔는데, 공부도 일도 놀기도 사랑도
모든 것에서 아주 뜨거웠었지~
물론 그만큼 섣불렀고 또 서툴렀고, 어리석고 무모하기도 했었어ㅎㅎㅎ
그런 경험들이 지금의 자연스러움을 낳는
영양가 높은 밑거름이 되었을테지~

그때도 참으로 많은 눈물과 땀과 술 잔을 함께 기울였었다 우린...
더 나은 내일과 더 멋진 우리를 꿈꾸고 바라며... 정말 열심히 불나게 살았었어~
쉴틈없이 삶을 고민하고,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고...

젊음과 패기란 말이 잘 어울렸던 우리의 모습....!

지금 돌이켜 생각해고 참으로 자랑스러웠고,
다시 그때로 돌아가라고 하더라도
그때보다 더 잘 살 수 있을 거란 말은 감히 못 할 거 같다~

그렇다.
다시 돌아가도 그때만큼 더 멋지게 살 수 있으리란 보장을 못 하듯
지금 우리의 삶의 모습이 더 행복하고 아름다울 수 있었던
또 다른 길은 없었을까 하는 막연하고 섣부른
딴 생각 또한 의미가 없는 거 같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일 뿐, 그 길 위애서 감히 우리가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있으린 보장은 그 누구도 할 수 없을 거야~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우리의 삶에
감사하고 만족해야할 이유가 바로 거기 있는 게 아닐까?

물론 나도 하루 12번 뚜껑 열리며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답답함을 깊은 한 숨으로 내쉴 뿐이다만...
그래도 지금은 낫다. 비록 지난 나의 젊은 날의 모습보다 고요하고 정적인 다람쥐 챗바퀴 같은 삶일지라도...
우린 여전히 우린 거야~ 우리의 역사가 있어서 그런 생각도 가능한 거고, 그렇게 곱씹고 비교할 추억도 있는 거고~

우리가 꿈꿔온 그 자리에 올랐다고,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다 이뤘다고,
그 결과 우리가 기대했던 풍경과 감동을 느낄 거란 보장은 없지 않을까?
고대하고 고대하며 어렵사리구한 몇 십만원짜리 유명 뮤지컬 공연을 봤는데
의외로 2만원짜리 대학로 연극보다 별로일 때도 있듯이~

몇 백만원짜리 호화로운 투어패키지를 다녀와 봐도,
너와 함께 굶어가며 땡뼡 아래 패달을 밟았던
그 뜨거운 나날들의 감동과 희열보다 덜 한 것처럼...

이 순간 우리 삶의 행복과 감동의 가치를
우린 우리도 모르게 지금도 놓치고 있는 건지도 모르는 거야...
우리가 오늘 지난 나날을 추억하듯, 10년 후엔 지금을 추억하겠지...
지금 느끼는 이 맛을 어쩌면 훗날 돌이켜
더 소중함이 큰 순간으로 기억될 수도 있겠지...

그러니까,
한마디로 즐기면 되는 거야...!
즐기자! 온전히 만끽하자!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우린 여전히 뜨거울 거니까~

We were the best.
Still, so are we!

조만간 소주 한 잔 하자~! 뜨겁게~!!!
어쩔 수 없는 지구별 똘아이끼리ㅎㅎㅎ

2007 한반도 자전거 전국일주 with 정성빈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난 나그네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감돌아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도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밟은 흔적은 비숫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해서였습니다. 

    그날 아침 두 길은 모두 아직 
    발자국에 더렵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여 있었습니다.  
    먼저 길은 다른 날로 미루리라 생각했습니다.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리라 알고 있었지만. 

    먼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어 
    나는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을 이처럼 바꿔 놓은 것입니다" 라고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5-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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