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복귀를 앞두고, 짬이 남아서 PC방을 찾았다.
어제 뵈었던 김근화 선생님께서 추천하셨던 무릎팍도사 - 안철수 편을 보기 위해서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급하게 글을 쓰게 될 거 같다.
무슨 말을 해야하나... 음... 나랑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하기엔, 아직 내 자신이 경솔하다.
하지만 충분히 훗날 닮았다고 할만한 자질은 갖고 있다고 하기엔 전혀 부끄럽지 않다.
나 역시 그러한 이상을 꿈꾸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나 자신을 다듬어가고자 노력하고 있기에...
지금 당장은 별 볼일 없지만, 그 분이 그러셨듯... 나의 훗날도 그러하진 않으리라~!
그건 훗날 내 생이 끝날 때쯤 증명될 이야기니까... 일단 PASS!!!
나 역시 활자에 미치고, 무엇이든 써놓고 살아야 마음이 편하고...
뭐 하나를 해도, 준비가 제대로 안된 상태로는 섣불리 나설 엄두를 못 내고...
심지어 말 한마디도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하루 종일 고민을 하는... 그런 바보같은 우직함을 지니고 산다.
그분의 수줍음 대신 난 당돌함과 솔직함을 가졌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
그래서 안교수님보단 덜 겸손한 거 같다ㅠㅠ
나를 감동시킨 장면이 여럿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교육에 대한 조언이었다.
안교수님께선 아이의 독서습관에 대해 부모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그는 "책을 읽으라고 말만 하면서 부모님들이 한 번도 책을 읽는 모습을 안보여주면 아이들 역시 책상에 앉아서 책 읽는 흉내만 낼뿐 책읽기를 따라서 하지 않는다."며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키워주기 위해선 말보다 부모의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이 장면에서 나는 깜짝 놀랐다.
어제 이걸 보지도 않고서, "요즘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흥미와 공부를 해야할 이유를 모르는 것 같다. 의욕이 없다."는 김근화 선생님 말씀에...
나는 이렇게 말씀을 올렸었기 때문이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는 그게 아이들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공부에 흥미를 못 느끼고, 삶에 대한 목표의식이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그것이 그나마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봅니다. 그 아이들에게 '공부는 재밌는거야, 공부를 하면 이렇게 될 수 있어, 진정한 공부는 이러한 가치를 두고 하는 거야...' 하는 등의 입에 발린 말은 결코 그들과 공명될 수 없는 우이독경에 불과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들은 아직 어립니다. 우리만큼 머리가 커있지 않은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입니다. 진짜 공부가 재밌다는 걸 느낄 만한 수업과 환경을 제공하고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감동을 주고자 노력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진정한 가르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그런 에너지를 주고자, 보다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깊이 공감가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 묻어있는 몇몇의 멘트들이 있었다. 안교수님 왈,
"나는 돈보다 명예가 좋고 명예보다 마음 편한게 좋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사람이다."
"그때 의사를 그만두지 않았었더라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지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난 내 결정에 대해 후회하는 성격이 아니다. 내가 의사를 포기하고 백신 연구를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나는 더 다양한 경험을 했다."
"효율성 생각하면 내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가장 맞는 것을 찾는 것은 중요하며 가장 큰 선물이다"
"내게 '청교도'적인 삶을 산다던 사람도 있었고, '어떻게 그렇게 참고 사느냐고 말했던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참고 살지도 않았고 청교도 적인 삶을 살지도 않는다. 나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것일 뿐이다."
음... 하나하나에 내 생각을 덧붙이고 싶진 않다.
지금까지 내가 써온 일기들과... 내 글 속에서... 그리고 그 후 현실로 이어진 나의 선택과 삶 속에서...
나의 가치관은 그렇게 묻어나고 있으니까...!
내가 왜 이렇게 기록을 남기느냐... 내가 왜 나 자신의 성장과정을 이렇게 일일이 공개적으로 드러내느냐... 단순하다.
난 분명 정말 큰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 될 거니까!
그때가서 지난 날을 회상하며 나의 에너지를 나눠주기엔, 너무 성의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론 온전히 나의 모든 것을 나눠줄 수 없으리라 본다. 난 이미 그날을 위해 지금 이 순간도 준비해 가는 거다. 세상 앞에 항상 진실하고 싶고, 내 모든 흔적에 떳떳하다면 언제나 난 당당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노력이 빛을 발하려면, 그 전제조건인 큰 영향력을 지닌 감동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그렇게 될 거다! 그게 내가 원하는 거니까...!
그럼 도대체 내가 돈을 벌려는 이유! 내가 이 세상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 그게 뭐냐고!?
그건 바로, '꿈'과 '용기' 그리고 '사랑' 이다. 그걸 순수한 젊은이들에게 심어주고 싶다.
지금 당장도 그러고 싶지만... 아무것도 없는 지금의 내가 말로써 나의 이 뜻을 드러내는 것이 얼마나 경솔하고, 무의미한 짓인지 잘 알기에...
그럴 수 있는ㅡ 그럴만한ㅡ 사람이 꼭 되어야 한다. 그때가면 분명 지금보단 더 그 선물들을 제대로 나눠줄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내겐 딱 두 가지의 꿈이 있다. 다른 모든 것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 속한 중간 단계고 중간 목표에 불과하다.
하나는 사회적인 꿈... 다른 하나는 개인적인 꿈...!
내가 내 인생의 가장 끝자락에 이룰 궁극적인 사회적인 꿈은... 영구적 장학단체를 설립하는 것!
맑은 영혼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젊은이 중, 재정적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그들이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기관을 세워... 그들의 성공을 돕고, 그렇게 성공한 이들이 번 돈으로 다시 후학을 양성하는 순환고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 내가 어렸을 적... 공부하고 싶고 책을 읽고 싶은데, 책 한권 사는 돈 얻기가 무서워서... 친구들 보고 억지로 그 책을 사게 해 그날 바로 빌려가 읽었던 설움에서... 그 꿈이 시작된 게 아닐런지 싶다. 나는 좌절하지 않았지만, 분명 좌절하는 이들이 있으리라... 그들이 안쓰럽다. 조금만 더 버텨라 내가 꼭 돕겠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인 개인적인 꿈은...
영혼이 맑은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
사랑받고... 사랑할 줄 아는... 조물주가 인간에게 선물한 '사랑'의 맛을 온전히 느끼고 즐기는 것...!
그 기쁨을 온 가족과 온 세상과 나누는 것...! 아마... 이것 역시... 어렸을 적부터 느껴온 애정결핍에서 온 게 아닐런지 싶다.
나는 그 두 가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영향력과 재력을 얻기 위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고... 나의 모든 능력을 발휘할 방향을 찾고 있다.
그리고... 아직 확답하기엔 이르지만... 개인적인 꿈 역시... 열심히 노력 중이다... 뭐, 잘 하면... 이뤄지겠지ㅎ
오랜만에 나의 꿈 이야기를 했다... 부끄러운 걸 보니, 아무래도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
꿈을 꿈이었다고 할 수 있도록...!
아무튼 세상은 내게 안철수 교수님께 준 것보다 더 큰 기회를 줬다. 이런 마음을 갖도록 내게 수 많은 기회를 줬었다.
다른 이들 몫까지 대신해 그 기회를 받은 만큼, 난 제대로 잘해서 다시 세상 모든 이들에게 그 이상으로 보답하겠다.
감사하고, 고맙다. 그리고 난 지금 참 행복하다. 이렇게 내 꿈을 위해 달릴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져서...^^
이제 잠시 날개를 접고, 부대로 들어가야겠다. 이틀 간의 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