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빛, 그리고... 서호건 펜을 들 때마다 눈물은 잉크를 물들이고 수많은 목소리들이 그곳에 맺힌다. 뚝... 뚝, 무거움에 흘린 잉크는 말없이 못에 잠긴다 빛 받아들일 구멍마저 닫힐 때 비소로 어둠아래서 굴리다만 펜을 다시 들지만 쓰여지는 건, 덧 없는 부르짖...
너만 바로 볼 수 있다면 서호건 나는 너와 항상 함께이고 싶어... 그래서... 그래서 난, 한 마리의 박쥐가 되려고 해 온세상이 다 뒤집어져 나를 외면할지라도 오직 내 옆에 매달린 너 하나만 바로 볼 수 있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난 한마리 박쥐가 되고 싶어 너만 바라 ...
버스 안에서, 동...동...동... 서호건 버스가 내 몸을 실었다 한 발짝 흔들림도 없는 내 발 이내 몸은 정처 없이 흐르고, 머리까지 흔들어버리는 무거움 차가운 진동 동...동...동... 발만 보이는 고개 숙인, 내 눈동자엔 피곤케 흔들리는 것만이 비친다 다른 무엇도 볼 ...
비 내리고, 내린다. 서호건 이제... 하늘에서 땅으로 비 내리고 비는, 제자리로 가겠단다 하늘에서의 추억을 기억 하는지 기억 할련지 땅으로 가는게 즐겁기만 하나 하늘에만 있을 나는 비가 땅으로 가는게 밉다 마냥 즐거워하는 비가 밉다 땅에 닿으면... 비는, 하늘을 ...
붉음의... 정적(靜寂) 서호건 네 향기도 네 이름도 모르는데 그런 나를 호려니 바라보는 너는 그 붉음의 색으로 그 붉음의 선으로 내게 보내는 붉은 향기 네 향기도 네 이름도 모르는데 그런 나를 은은히 끌어들이는 너를 알고 싶어도, 대답 없는 너이기에... 내 물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