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사실 꽃이 아니다 - 서호건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 그 역시 그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그의 이름을 내가 불러주길 바랐다. 나에게로 와서 그도 나의 꽃이 되고파 했다. 허나 그는 나의 이름을 알았지만 정작 나는 그의 ...
고파 - 서호건 자정을 갓 넘긴 Now Tweleve Nine 그래... 내가... 저녁을 먹었었지... 6시 전에 고파... 배가~ 내 배가... 꼬륵꼬륵 비가 내려 입가에 서른을 코 앞에 둔 Now Twenty Nine 그래... 내가... 이별을 했었었지... 3년 전에 고파... 님이~ 내 님이... 새복새...
잠시... 말고... 늘! - 서호건 티나지 않게 너 모르게 조용히 슬그머니 자란다 씰룩쌜룩 요리조리 비집어가며 티나지 않게 너 모르게 언젠간 뽑힐 줄 알지만 때때로 나 때문에 아파하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무럭무럭 자란다 네 안에 잠시나마 더 조금만 더 머물고파 누워...
올리브 나무 - 서호건 맑은 공기, 깨끗한 물 그리고 적당한 온도 씨앗이 손꼽아 기다리는 세 가지 보통 몇 년 때론 몇 백 년 진짜 가끔 몇 천 년 묵묵히 때를 기다린데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한 그루 나무가 되기 위해 수줍게 싹을 틔우기까지 모든 것이 옳은 그날을...
시뮬레이션 - 서호건 구조물 그와 그녀 각자의 바운더리 컨디션 Free한 Single Body 단, 아무나 무턱대고 누르면 툭하고 튕기는 도도한 매력 둘 사이의 구속조건 눈동자 마주치면 가슴이 콩닥콩닥 괜시리 찌릿찌릿 인풋: "말할 수 없어요" 아웃풋: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