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ionate
2010.12.21 02:16

To the Top of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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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기간임도 전혀 가슴이 뜨겁지 않다.

 

그리고 오늘 우연히,

계절학기 수업 시간표를 확인하려는 차에...

내가 수강신청을 미처 안했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았다.

정말 어의없는 일이다.

이번 겨울계절학기를 들어야 했음에도, 수강신청을 안해놓고서 해논 줄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러정황을 보았을 때,

난... 지금...

서호건이 아는 서호건이 아니다.

 

지난 1년 반을 되돌아보며...

나는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 삶을 살아왔다.

때때로 만족을 하는 일도 있었지만, 결코 서호건 다운 삶이었다고 할 수 없는 삶이었다.

하지만 그건 나였다.

그래서 나는 항상 걱정스러웠다.

지금은 이래도 저래도 상관없다만,

앞으론 어쩔 것인가?

5년 후, 10년 후에도 이럴 것인가?

 

내 꿈은 그저 종잇조각에 불과한 것이었나?

 

아니다. 더 이상은 안된다!

내 삶을 송두리째 구워삼켜버릴 이 무서운 폭풍을 헤쳐가야한다.

이걸 넘지 못하면, 내일의 나는 없다.

 

나의 갈수록 깊어지는 우울증과

겉잡을 수 없이 몰아치는 RED CODE 중독증세

인간관계 마저도 차단하며 몰입하려했던 강박으로부터 비롯된

나의 정신적 방황을 다잡기 위하여...

이번 겨울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독서, 수영, 헬스, 영어, 수학, Matlab, 로봇, 살사, 뉴스"

 

이런게 떠올랐다. 일단 먼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다.

어울리다보면, 차차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학기 중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나 스스로가 에너지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귀찮은 일이 될 뿐이었다.

더욱이 사실 위에 나열한 일들 중에서 진정으로 열열히 하고픈 것은 없었다.

그저 해볼만한 것을 떠올려보았을 뿐이다. 이 마저도 시간이 걸렸다.

삶 자체에 의욕이 없는 것이었다.

 

왜 일까...? 왜 일까...?

되묻고 되물었다.

 

그리고 나는...

오늘...

 

드디어...

나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떠나라..."

 

나는 다시 물었다.

"뭐라고?"

 

"서호건...!

네게 지금 중요한 건 그것들이 아니다.

떠나라..."

 

그랬다.

난 지금 나 자신을 확인해야 한다.

내 존재성을 스스로 각인해야한다.

지금의 난 육신만 있을 뿐,

가슴이 없다. 영혼이 없다.

그저 썩어가는 핏덩어리일 뿐이다.

영혼을 불어넣어야 했다.

 

계절학기 못 듣게 된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이다.

어차피 들었어도 공부도 안했을 거 같다.

 mountain_top.jpg

그리고 떠오른 기가막힌 아이디어!

이번 겨울 방학 내내, 대한민국 전국 팔도의 명산을 등반하자!

눈이 펑펑 내리는 산을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다.

마음같아선 해외의 히말라야나 로키산맥이라도 타고 싶다만...

중요한 것은 무슨 산을 오르는 가가 아니라,

어떻게 오르는 가이기 때문에 한국의 명산들도 충분히 좋다!

  

 

 

1. 아침 일찍부터 등반을 시작한다. 가방에 깃발을 꽂는다.

 "더 큰 꿈을 위하여! 대한민국 100대 명산 오르기! 응원해주세요!"

2. 출발하는 순간부터 산을 오르는 동안 자연의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기로 담는다.

3. 각각의 산을 오를 때마다 최소 한명 이상의 인연을 맺어 내 명함을 건내며 내 꿈과 목표를 이야기하고,

그들로부터 격려와 덕담을 화이트보드에 받고 사진을 함께 찍고,  Possibility Diary에 기록한다.

4. 정상에 올라, 오르면서 느낀 소감이나 나 자신과의 약속 또는 평생 꼭 하고 싶은 일을

화이트보드에 쓰고 외친다. 그 모습을 녹화한다.

5. 하산 후, 내 홈페이지와 그날 찍은 사진들과 에피소드들을 기록한다. Possilbility라는 산행 수필집을 집필한다.

 

자전거 전국일주 이후에 나를 움직이게 하는 프로젝트

일명하야, "To the Top of Me" : TTM Project (나의 정상을 향하여!)

 

이번 2달간의 겨울 방학 목표는 다음 35곳의 산의 정상을 오르는 것이다.

서울에서 시작해서 -> 강원도 -> 경상도 -> 전라도를 지나 제주도에가서 한라산 정상을 찍고 서울로 귀환하련다.

 

자전거 일주에서 한반도의 외각순환을 했으니,

이번에는 내부순환로다.

이래야 제대로 한국을 돌아본거지!

과연 대한민국 자전거 전국일주를 한 사람치고 100대 명산에 오른 사람이 또 있을까?

서호건만의 역사가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아~ 벌써부터 느낌이 온다. 2월 말... 서울로 귀환할 때, 내 입가에 퍼질 미소가!

 

korea_winter_mountains.png

 

산명

해발(m)

위치

1

설악산

1708

강원 속초, 인제, 양양 [국립공원]

2

태화산

1027

강원 영월

3

치악산

1288

강원 원주, 횡성 우천 [국립공원]

4

방태산

1436

강원 인제

5

점봉산

1424

강원 인제, 인제읍, 기린면, 양양 양양읍

6

가리왕산

1561

강원 정선 북면, 평창 진부면

7

태백산

1567

강원 태백, 경북 봉화 석포면 [도립공원]

8

백덕산

1350

강원 평창 방림면, 평창읍, 영월 수주면

9

계방산

1577

강원 홍천 내면, 평창 진부면

10

가리산

1051

강원 홍천 두촌면, 화촌면

11

팔봉산

302

강원 홍천 서면

12

오대산

1563

강원 홍천, 평창 진부면, 도암면 [국립공원]

13

명지산

1267

경기 가평 북면, 하면 [군립공원]

14

운악산

936

경기 가평 하면, 포천 내촌면

15

축령산

879

경기 남양주 수동면, 가평군 상면

16

천마산

812

경기 남양주 화도읍,가곡리,호평동,묵현리 [시립공원]

17

감악산

675

경기 파주 적성면, 양주 남면

18

명성산

923

경기 포천 이동면, 강원 철원 갈말읍

19

백운산

904

경기 포천 이동면, 강원 화천 사내면

20

지리산

398

경남 통영 사량면 돈지리

21

가야산

1430

경남 합천, 거창, 경북 성주 [국립공원]

22

주흘산

1106

경북 문경 문경읍

23

무등산

1187

광주, 전남 담양 남면, 화순 이서면 [도립공원]

24

북한산

837

서울 도봉, 은평, 경기 고양 [국립공원]

25

마니산

469

인천 강화 화도면

26

월출산

809

전남 영암 군서 학산면, 강진 성전면 [국립공원]

27

덕유산

1614

전북 무주, 장수, 경남 거창, 함양 [국립공원]

28

내장산

763

전북 정읍, 순창 복흥면, 전남 장성 [국립공원]

29

한라산

1950

제주도 [국립공원]

30

계룡산

845

충남 공주 반포 계룡면, 논산 [국립공원]

31

대둔산

878

충남 금산, 논산, 전북 완주 [도립공원]

32

소백산

1439

충북 단양, 경북 영주 [국립공원]

33

민주지산

1242

충북 영동 용화면, 경북 김천, 전북 무주

34

금수산

1016

충북 제천 수산면, 단양 적성면

35

월악산

1094

충북 제천 한수면, 덕산면 [국립공원]

 

졸업 전까지 대한민국 100대 산의 정상에서 내 꿈을 외치고 말겠어!

졸업 후엔, 전 세계의 명산을 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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