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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 단편집)
■ 저  자 : 이효석
■ 출판사 : 다림
■ 책 별점주기 : ★★★☆
■ 책을 읽고 난 후 느낀점 또는 간략한 내용

  메밀꽃 필 무렵. 과연 이것이 소설인지 시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어떻게 보면 글로 된 그림으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표현과 사용하는 단어들의 분위기가 머릿속에 자연스레 그 장면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책을 내용적인 면을 가지고 줄거리를 쓰기에는 아까운 작품인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이 소설이 어떻게 해서 그렇게 아름답고 순수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순수함을 쓴 이효석 작가에 대한 생각들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효석 작가의 작품의 대부분의 소설이 소설이 아닌 것 같다. 짤막짤막하면서 특별한 내세움 없이 그저 추억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묘사하는 시 같은 풍을 풍기는 것이다. 정말 이효석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먼 내용이었지 하는 생각보다는, “이야, 어떻게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감탄이 나오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
  메밀꽃 필 무렵에서도 어김없이 작가가 쓴 그림이 나타난다. 내가 작가가 쓴 글이 아닌 그림이라고 한 것은 위에서 말해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 것으로 생각된다. 주인공은 허생원과 동이와 김선달 이 세사람이 어울리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은 장돌뱅이로서 나귀를 데리고 다니며 물건을 팔러 장을 옮겨다니는 사람들이다. 대화장으로 나귀를 데리고 세사람이 이동하던 밤에 있던 일이 중심내용인데, 그날 달이 밝아서, 달밤이면 으레, 허 생원은 젊었을 때 봉평에서 겪었던 옛일을 얘기하는데, 그 내용은 봉평에서 자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을 맺었던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다가 동이가 아버지 없이 자란 것을 알고 동이가 자신의 어머니 고향이 봉평이라 하고 아직 홀로 제천에 산다고 하는 소리에 허생원은 놀라서 물에 빠진다. 다음날 동이의 어미를 보기 위해서 허생원은 제천으로 갈 생각을 하는데, 그러던 중 허생원은 동이가 자신과 같이 왼손잡이인 것을 보고 혹시 진짜 자신의 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이런 줄거리는 그리 특별하지도 중요한 것도 아닌 것 같다. 아직 내가 깊이 내용을 생각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이 내용을 읽으면서 순수한 내용을 그림처럼 묘사하고 표현했다는 것이 매우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 표현을 하기 위해 작가의 마음은 얼마나 순수해야하며 그 순수한 단어들을 위해 작가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그런 표현적인 면에서 이 작품의 우수함이 높이 평가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나도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효석 작가같이 순수한 마음의 글을 쓰는 능력이 없는 것 같다. 늘 딱딱한 느낌의 글을 주로 쓰기 때문인 것 같다.
  진정한 소설이라는 것이 이효석 작가가 쓰신 소설들처럼 머릿속에 자연스레 그 내용들이 장면으로 떠오르고 아름다운 표현들로 글이 꾸며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소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글이고, 단어들 또한 생소했었기 때문에 내가 읽었던 소설들 중에서 가장 특별했던 소설로 기억 될 것 같다. 진정한 문학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효석 작가의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 서호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8-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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