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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혈이 덧 없음을 안다.
                                                                             서호건

선혈의 핏방울은 의미가 없었다
그토록 맑게 빛나던 그 붉은 빛은 의미가 없었다

세상 누구도 선혈의 뜻을 알아주려하지 않았다.
아니, 세상의 오래된 돌들이 선혈의 뜻을 알려하지 않았다

선혈은 그 돌들에게 짓눌렸고
선혈의 뜻을 아는 갓자란 풀들도
돌팔매질에 처참하게 짖이기겨졌다.
오래도록... 오래도록...

나는 돌이 되어간다. 그러나, 선혈의 뜻은 동경한다.
그들의 성스러운 빛깔이 세상을 이룬다

돌은 모른다. 오래된 돌들은 모른다.
그들의 돌팔매질에 새파란 풀들이 쓰러지고 있음을...

그로부터 선혈의 의미는 없었다. 내가 아는 것은 그 뿐이다.

---------------------------------------------------

나는 이 시를 짓게 되기 직전에, 어떤 인간이 그보다 나이가 많은 인간에게 처참한 존재적 비하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느꼈다. 어떠한 권리에 의해서도, 기준에 의해서도 개인적 의견에 대한 무시는 있을 수 없다.

인간이라는 존재자체에 그 존엄성이 있으며, 그 인간이 내뱉는 숭고한 말 한마디 한마디는 존중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 어떠한 기준에 의해서도, 인간 개인에 대한 침해는 정당화 될수 없다. 그것이 부모일 경우도, 교사일 경우도, 설령 대통령일 경우도... 사회통념이 어떠하든 개체적 인권을 묵시할 수는 없으며, 그에 대한 권위적인 압력 또한 정의에 어긋난다.

특히, 이러한 의식이 부족한 사람이 어른들이다.

언제나 권위성을 내세운다. 나이를 기준으로 ("감히 어른에게..." 이런식으로), 혹은 경험을 기준으로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으니..." 이런식으로) 자신보다 어린 연배의 사람을 무시하기 십상이다.
얼마나 웃긴가?

"감히 어른에게?" <- 나는 이런 말이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어른이라는 것이 개체적인 권위성을 갖는 것일까?
능력과 수준에 비례하지 않고, 오직 나이에 비례하는 것인가?

어리석다. 어리석어... 인간이라면 동등한 입장에서 논리적인 지적을 해야한다. 결코 불합리한 조건을 내세우며 그것을 권위로서 행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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