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기2009.10.09 18:14

지난번에 들렀다가 이 이야기를 안하고 왔네. 내가 그 땐 너무 졸렸었지 ㅋㅋ

난 첫문장 읽고 바로 '아니오!' 라는 말이 튀어나오는데. ㅇㅅㅇ


지금까지의 내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더라도 과연 지금의 나와 같은 가치관과 생각을 지니는 것이 가능할까?


여러모로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아.

첫째, 용어가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이야. 가치관의 정의. 생각의 정의가 없어.

둘째, 한 개체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측정할 방법이 없어. 이건 첫번째 문제로부터 파생되는 문제야. 즉, 가치관이나 생각이 정의되지 않아서 생긴 문제이지. 이러한 문제 때문에, 대개 용어가 정의 될 때, 그 정의 안에 측정방법을 내포해버리지.

셋째. 개개의 개체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측정한 다음에, 같은지 아닌지를 비교하는 방법도 정의되어있지 않아. 추상세계에서는 동일할 수 있지만, 실제계에서는 완전히 일치하는건 찾아보기 힘들어. 측정치에 대해 어느정도의 오차를 가지면 동일하다고 할 수 있어. 또 어느정도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


일단 생각에 대해 말해보자.

인간의 정신세계 = 의식 + 잠재의식

의식 = 분석, 사고, 단기기억 담당, 논리성 합리성 등의 성격

잠재의식 = 생후의 모든 경험이 기록되어 기억으로 형태로 남아있는 메모리. 짧게 말해 생후의 모든 경험.

나는 이런 정의를 받아들였거든. 내 정의대로라면 역사를 떠나선 생각이란게 존재할 수 없어.


생각이란 매개체(자극)를 통해서 난다고 생각해.

그러니, 동일한 생각을 하는지 시험해보려면 매개체가 필요하겠지.

가만히 있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이건 어떻게 할거냐.

잠재의식이 떠올려준거야. 다른 말로 표기해보면 뇌파속의 노이즈가 뉴런들을 건드려 떠올려준거지; 우리가 해석하지 못해서 노이즈라 명명한 거야. 게중엔 의미있는 신호도 있을 수 있고, 의미없는 것도 있을 수 있겠지. 일 예로,신경마비환자의 신경에 미세한 노이즈를 주어서 신경을 되살리는 치료기법이 있어. 이 실험의 의미는, 뇌파를 측정했을 때 불필요해보이는 노이즈가 실은 신호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거야.


뇌를 MRI촬영하면 현재 생각과 관련있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걸 볼 수 있지.

내 생각엔 기억은 뉴런의 화학적 물성이나 형태(주변뉴런과의 결합상태, 수상돌기와 신경말단의 개수 등)로 정해진다 생각해. 하드디스크가 플래터의 한 섹터의 극을 바꾸어 저장하는것 처럼 말야. 그렇단 말은, 한 개체는 태어나서부터 꾸준히 자극을 받고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신체를 변형시키는거야. 혹은 신체가 변형되어 기억을 할 수 있는거겠지.


일단 너 자신이 다른 자극을 받으면 어떻게 되냐고 했지? 일단 다른 자극을 받으면 물리적으로 이미 너 자신이 아니게 되. 뇌의 뉴런들의 결합상태가 바뀌어 버리니 말야.


그정도의 다름은 무시하고 같다고 하자. 그런데, 다른 뉴런의 결합상태의 뉴런들은 다른 노이즈를 만들어. 그러면 이미 자극이 달라지는거야. 신체 밖에서 물리적으로 동일한 stimulus를 넣어줄 수 있더라 하더라도, 네 몸에서 만들어 낸 노이즈 때문에, 애당초 같은 자극으로 느낄 수 없는거야. 근데 이 미세함은 위에서 말했다 시피 마비환자를 움직이게 만들만한 노이즈라 무시하긴 힘들어.


메일로 심리치료 관련된 mp3보낼게 한번 들어보렴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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