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참 좋은 계절 1년 동안 여물어온 수많은 것들이 결실의 끝맺음을 하는 가을입니다. 오곡백과들은 풍성하게 ...

Posted in Script  /  by 서호건  /  on Sep 19, 2004 00:38

가을, 참 좋은 계절

null  1년 동안 여물어온 수많은 것들이 결실의 끝맺음을 하는 가을입니다. 오곡백과들은 풍성하게 가지 끝에 여물고, 과수원에는 주렁주렁 탐스러운 과일이 농부의 마지막 손길을 기다리지요. 그리고 그 원숙해진 만물의 향취는 가을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하지만 지난주에 내린 밉살맞은 비가 행여나 추수를 앞둔 농부들의 여든 여덟 번째 발걸음을 무겁게 하지 않았는지 걱정입니다. 그분들의 노고에 모두가 함께 감사하는 대명절추석. 우리 광고인들도 감사한 마음으로 한가위를 채웠으면 합니다.


오늘 명상의 주제, [아름다운 명절 음력 팔월 보름날]입니다.


음력 팔월 보름날이 바로 한가위입니다. 한가윗날에 가까워지면 무엇보다도 오곡이 풍성해지기에 다양한 음식들이 상에 오릅니다. 추석엔 예부터 햇곡식과 햇과일로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내고, 이웃들과 나눠 먹으며 즐겁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떡을 빚어 나눠 먹었다고 해서 속담 중에 “일 년 열두달 3백 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지요.


  푸른 하늘 아래 출렁이는 황금물결, 알알이 영근 열매. 바로 그 만물의 풍성함이 대지를 적신 땀방울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우는 듯... 들녘을 누비는 농부들의 발걸음도, 고향 가는 우리들의 발걸음도 신바람이 절로 납니다. 참으로 추석은 가을의 절정인 듯합니다.


  한가위, 중추절, 추수감사절 저마나 이름은 다르지만, 생명의 양식에 감사하고 수확의 큰 기쁨을 나누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구촌 어디에서나 이렇듯 성대합니다.

  하지만 추석의 풍성함을 마음으로 느끼기 힘든 이들의 아픔을 외면하지는 않아야겠습니다. 여름 장마 때 수마가 할퀴어 고초를 겪은 많은 이들에겐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회복의 기미가 안 보이는 경기침체로 허리가 숙여질 대로 숙여진 서민들의 고충에 한가위가 오히려 부담스러워지고 있습니다.


  풍요로워야 할 명절에 가슴 속 한구석에 아픔을 담고 있어야 함에, 한민족 한겨레의 일원으로서 그것을 바라보는 애달픔은 형언할 수 없습니다.


  비록 차례 상에 놓인 햇과일과 햇곡식이 예보다 풍성치 못하더라도, 가족과 친지들이 모두 모여 앉아 서로를 따뜻한 마음으로 어루만지며, 소박하게나마 한 상 정성스레 차린다면 눈물 나는 서러움들은 녹아내릴 것입니다.

  광고인들은 모든 이들의 마음을 녹일 따뜻함을 지니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꾸만 부담스러워지는 명절날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들부터 팔을 걷어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 모두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조상님께, 부모님께, 그리고 우리나라 금수강산과 이곳에 함께 살아가는 한겨레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집시다.

  3년 전 서울에서 남북이산가족이 만났을 때, 연세가 백수를 넘으신 남한의 어머니 앞에서 신발을 벗고 마지막으로 절을 올린 북한의 아들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오마니, 통일이 되어 아들을 다시 보기 전에 눈을 감으면 안돼요. 알갔시오? 그것이 오마니가 해야할 일이야요.”
  어머니께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을 ‘오마니가 해야 할 일’이라고 자꾸 우기며 눈물지은 아들은 북으로 돌아갔습니다.

  우리는 저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그 소중함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비록 예처럼 풍성치 못한 고향일지라도 명절에 돌아갈 고향이 있는 이는, 그리고 가족과 함께 명절을 지낼 수 있는 이는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았으면 합니다.

  광고인 여러분, 이번 추석은 여러분이 따뜻하고 즐거운 추석이 될 수 있도록 팔을 걷어붙입시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어른스럽게 보내봅시다.
  어머니께서 차례상 차리는 것도 거들고, 조상님들께 정성스럽게 성묘도 하고, 부자간의 솔직담백한 대화를 해보며 뜻 깊게 시간을 보내 보십시오.

  농부나 부모님은 자신들의 일을 생색내지 않습니다. 그런데 혹시 우리는 학생의 본분인 학업을 마치 벼슬이나 하는 것처럼 혼자만의 고생으로 여기며 경솔한 태도를 지녀오지 않았는지요?


  행여나 추석을 노는 날로 여기여, 뜻이 담긴 봉투를 PC방이나 만화방에서 무료히 써버리는 어리석은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방에서 TV만 보며, 문자만 주고받으며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보다 깊이 생각해보고 진정 명절다운 명절을 우리가 만들어야겠습니다.

  이번 추석엔 이 땅의 참한 아들들인 우리 광고인들이 소중히 지켜야할 것이 무엇인가를 고심해보고, 마음속에 조국 산하의 풍성함과 여유로운 기개를 담아 오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명상의 시간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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