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비판에 대한 단상이 떠올라서 몇 자 남겨둔다. 비판과 같은 다소 날카로운 단어에 대한 생각을 논할 때...

Posted in Essay  /  by Hogeony  /  on Jun 01, 2017 11:24

갑작스레 비판에 대한 단상이 떠올라서 몇 자 남겨둔다.


비판과 같은 다소 날카로운 단어에 대한 생각을 논할 때는

자못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여러 번 다듬어야 하지만,

시간관계상 최근 떠오른 생각만 적어두고 추후 다듬어 보고자 한다.


나는 학창시절 때부터, 대내외적으로 토론에 자주 참여해왔다.

그 덕분인지 사람들 간의 시각과 생각이 다름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다만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자신만의 시선과 생각이 옳다는 전제를 가지고 논리를 펼치는 이들의 언행이다.


상대방의 이야길 일단 들어보겠다는 마음보다

내 이야길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겠다는 마음이 크다.


대화를 통해 서로 다른 견해를 좁히겠다는 의도보다,

설교를 통해 서로 다른 견해를 내 생각으로 덮겠다는 심보다.


결론적으로 좋은 결과냐 아니냐는 얼마나 서로의 상황을 이해한 결정인가가 아니라,

내 위치에서 얼마나 적은 변화와 양보를 했는가로 점철된다.


그런데도 나는, 존중한다.

그런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과 의사결정들까지도 말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런 사람들치고,

그 결과가 빚어내는 책임을 순순히 지는 경우가 없었다.


남들 하는 걸 보면서, 잘하네~ 못하네~

이건 이렇게 해야 하는 거 아냐?

저건 저렇게 하는 게 더 좋았을 텐데~

등등 비판과 지적은 너무나도 쉽게 하지만,

본인의 행실에 대해 다른 누군가가 그들만의 잣대를 가져다 댔을 때는

그 소리를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가?


칭찬? 비판?

그림은커녕 손글씨도 못 쓰는 아이가 피카소의 그림을 보며 칭찬 또는 비평을 한다?

감상을 하는 거다. 그저... 감탄하고... 감동할 따름이지...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 상사가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후배를 칭찬한다?

그런 경우엔 칭찬을 하는 게 아니라, 고마워하거나 부러워하거나 부끄러워 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거꾸로 못해서 비판한다? 그럼 되물으면 감당 가능한가?

그럼 저보다 못하는 선배님도 저의 비판을 들을 준비가 되셨습니까?

방금 지적하신 그 표현 틀렸거든요~? 이러면?


반대로 조직의 구성원들은 책임자들의 지도력 또는 리더십이라 불리는 관리능력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구성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는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칭찬과 비판을 하지 말라가 아니라,

누군가의 행실에 대해 어떤 기준에 비교해서 말을 할 때는 신중해야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 기준이 주관적이고, 자의적이고, 이중적이라면 실례를 범하고 있는 것임을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칭찬과 비판에도 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타인의 행실을 평가하려하기에 앞서 인격적 존중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 위에서 그러한 행실을 논할 자격이 스스로에게 있는지 반문해보아야 하고,

진정 나의 언사가 유의미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함을 의미한다.


늘 스스로에게도 되뇌인다. 누군가에 대해 얘기하기에 앞서,

나 스스로는 내 자리에서 내 역할과 책임을 충분히 다하고 있는가?

여전히 부족하고 부끄럽게 느낀다.

그러고 나면, 정작 나 스스로도 잘 지키지 못하는 기준들을

감히 타인에게 투영시키 했던 순간의 기대와 욕심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타인은 우리에게 심사받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 않다.

그들은 나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 않다.

나는 함부로 옳은 것이 무엇이다 뭐는 맞고 뭐는 틀리다며 남의 인생을 함부로 재단할 자격이 없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사는 것이다.

나도 내 뜻대로 내 삶을 못 이끌어 가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 지키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은데,

누가 누구에게 뭘 기대하고 뭘 평가하는가?


자신의 삶에서 어른이된다는 것.

사회에서 선배가 된다는 것.

조직에서 관리자 또는 책임자가 된다는 것.

가정에서 가장이 된다는 것.


자신을 넘어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나이 또는 권력으로 설득이랍시고 설교를 할 수 있는

그런 자리에 올라가면, 불가피하게 마주하게 된다.

타인을 지적해야할 순간을

타인을 평가해야할 순간을

타인을 지도해야할 순간을

타인을 훈계해야할 순간을

그 순간... 떳떳하고 당당하기 위해선, 스스로 먼저 바로 서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상대에 대한 불필요한 기대와 욕심으로 번지지 않도록,

스스로의 대화와 설득의 자세가 적절한지를 성찰할 줄 알아야 한다.


책임과 재량권이 커질수록,

더 딱딱하고 무거워지는 것을 경계하고

더 부드럽고 가벼워지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는지

누군가가 조직을 사랑하는지

누군가가 가정을 사랑하는지

의심하거나 그 사랑의 크길 재려하기 보다

거꾸고 자기 자신에게 묻고 또 묻자

나는 나 스스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는 내가 속한 조직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는 나의 가정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남이 어떻게 하는지 보다

내가 어떻게 하는지 살피자


Vivienne Westwood.jpg


Don't put too much anticipation on people,

and also don't get jealous on people,

he or she will always be your side if you both love each other,

it's human's faith if both leave,

don't be unwilling to be part from all the matters,

just don't forget to keep the learning posture,

and cherish yourself.

- Vivienne Westwood -


누군가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 것,

그리고 질투하지 말 것,

사랑하면 곁에 머물 것이고

아니면 떠나는 것이 사람의 인연이다,

그러니 많은 것에 연연하지 말라,

그리고 항상 배우는 자세를 잊지 말고,

자신을 아낄 것.

- 비비안 웨스트우드 -


http://www.imgrum.org/user/alicenho/1510978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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