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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6 11:29

백회장과 국밥은...?

(*.64.199.3) 조회 수 5037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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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백회장에게...

백회장... 오늘 자네 생각이 많이 나서 이렇게 펜을 들었네...
뭐~ 저번 통화 건으로 미안해서 이러는 건 아니고~ (그건 이미 사과했잖아~! 이좌식아!!!)
그냥 순수하게... 자네랑 술잔을 기울이고픈 마음에 그냥... 쓴다... 이렇게ㅡ
잠시... 내 얘기 좀 들어주겠나...? 그래 주겠나...?

난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네... 물론 자네 때문은 아니고... 밤새 피아노 연주를 듣느라 그랬네^^
'이루마'와 '유키구라모토' 앨범이었는데, 혹시 그 둘을 아는가? (참고로, 난 '유키구라모토'를 더 좋아하네~)
그러고 보니 자네가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지 모르겠군... 우리가 음악에 관한 이야길 딱히 나눠보지 않았던 거 같네...
중간 중간 바이올린 연주가 깃들어있는데, 어찌나 구슬프던지...
바이올린이 원래 그렇게 구슬픈건가...? 새삼 놀랐네...

가끔 이렇게 기분이 많이 다운됐다 싶을 때마다... 피아노 연주를 듣는다네... 피아노 소리가 너무 좋아서 말야...
사실은 아직도 좀 고민중이네, 제대하고 피아노를 배울지 기타를 배울지... 아직까진 피아노 소리가 더 좋은 거 같은데...
5월 들어서 피아노 연주를 들은 건 처음이었네... 아주 오랜만인 거 같네...
그냥 좀... 요새... 이건 아니다... 싶어서 말이지... 나 자신에게 있어서 말야...
뭔가... 뭔가가... 도대체 그 뭔가가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래서 답답한데~
여하튼 가슴이 꽉 막힌 듯ㅡ 마치 고장나버린 듯ㅡ 제멋대로 이랬다저랬다...
주체할 수가 없네ㅜㅜ 젠장!!!
그냥... 취하고 싶네...
때때로 이렇게 내려갈 필요도 있다는 걸 알지만... 아~ 그냥... 이건 아니다 싶어...

혹시 내가 내 별명이 뭔지 이야기 해줬었나? 말 안 해줬지?
그저께까진 '개뻘이'었네... 항상 틈만 나면 '개 뻘짓'을 한다고... 그렇게 불렸었네...^^
그 '뻘짓'이란 게... 다른 게 아니라...
내가 시간 날 때마다 이것저것 가져다 읽고, 노트에 옮겨적고...
어쩌다 처음듣는 이야기라도 나오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꼬치꼬치 캐묻고...
뭐~ 휴학계획서니, 사업계획이니 하는 것들을 쓴답시고 하루종일 책상머리에 붙어있고...
어디 나가서 보여줄 것도 아니면서 매일 저녁마다 춤 연습하고 있고...
게다가 몸 만든다고 밥도 적게 먹고, 과자는 기어코 안 먹겠다고 도망 다니고...
굳이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 일까지... 이왕이면 제대로 해보자고 나서서 하고... 뭐 그러다보니...
그런 게 한마디로 '개 뻘짓'이니까... 어느순간부터 '개뻘이'가 되어버렸지^^

그런데... 어제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네... 바로... '3.5차원'ㅋㅋㅋ
4차원 똘아이는 아닌데, 그렇다고 평범한 놈도 아니고... 요새 내가 쓰는 글들을 힐끗힐끗 보며... 무슨 소설 쓰는 줄 알았다나...ㅋ
내가 요즘 너무 감상적이고 센티하데... 날씨에도 민감한 거 같고, 덥기만 한데 어디서 그런 감정이 넘쳐나는지 모르겠다면서... 게다가 결정적으로 웃음이 헤프다는 ㅡㅡ; 그래서 3.5차원이래...ㅋ
이 별명도 이전 별명도 다 '조성준'이란 친구가 지어준건데... 평소엔 까칠한 편이라서, 주변에 무심한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매번 별명을 지어주는 걸 보면... 은근히 정이 많은 놈인거 같아~ 괜찮은 놈인 듯...
백회장, 자네가 10년 넘게 보아온 서호건은 어떤가??? 자네가 보기에도 내가 '3.5차원'인가?ㅋㅋㅋ

문득 작년 가을에 자네와 마지막 술잔을 기울이며... 했던 말이 떠오르는구먼...
"누군가처럼 사는 건ㅡ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야~
누군가가 나처럼 살고 싶다고 할만큼 사는 게ㅡ 그게 어려운거지..."

뭐... 내가 택한 길이긴 하네만...
딱히 3차원도ㅡ 4차원도ㅡ 아니다보니...
때때로... 이렇게 조금은... 외롭구만... 그래서 자네를 찾는 거 같아...
아~ 오늘은 그냥 자네랑 박카디 한 잔... 언더락으로 놓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취하고 싶군...

좀 복잡하네... 여러가지로... 후~
담배 같은 거 피면... 이런 기분이 좀 사라지려나? 하긴... 자네나 나나 담배를 안 피니... 알리가 있나...ㅠㅠ
그럼 우린 이럴 때 우째야 하나...?

너무 센티한가...? 그럼, 내가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

자네, 오징어와 짱구의 차이점이 뭔지 아는가?ㅋ (마우스로 긁어보게나~^^)
오징어는 말릴 수 있지만,
짱구는 못 말리네...ㅋㅋㅋ

그럼, 젖은 빨래와 서호건의 차이점은 뭘 것 같나?
젖은 빨래는 그냥 말리면 되는데,
서호건은 함부로 말려선 안 된다는 거... 그랬다가 헐크한테... 한 대 맞을 수도 있네ㅋ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백회장 자네와 국밥의 차이점은?
국밥은 말아먹어도 되지만,
자네는 말아먹고 싶어도... 더 이상 말아먹을 게ㅡ 없다는 거네~ㅋ 즉, 밑바닥이란 거지~ 흐하하하^^

웃기지?ㅋ 잼있지?ㅋ

왜~? 안 웃겨?
아~ 그러니까~~~ 자네가 안 되는거야!
후달리신가~? 후달리면 전화하든가~ㅋㅋㅋ

이렇게 펜으로 하면, 내가 가볍게 가지고 노는데...
왜 수화기만 들면, 내가 그토록 쪼그라드는지... 나원~
혹시 너 나랑 통화할 때ㅡ
밑에 대본 깔아 놓고 하는 거 아냐~? 이거 안 되겠구만~ 조심해라!

다~~~ 농담인거ㅡ 알쥐? 어디까지나 조크라는 거~^^
조크는 조크일 뿐, 오해하지 말자!
조크는 조크일 뿐, 오해하지 말자! (너가 항상 이런식이야!!! 알아!?)

주말내내 남부지방 폭우 내린다는데... 부디 감기 조심하게나~
자네 몸은 온전히 자네께 아니잖나~! 결코 소유권자인 나에게 피해가지 않겠금 각별히 조심해주게!!!ㅋㅋㅋ
여기도 날씨가 꾸리꾸리하네~
차라리 비가 왕창 내려서...
그 빗물에...
내 가슴도 속 시원히ㅡ 씻겨내려갔으면 좋겠네...

한동안은 내가 좀 바쁠 것 같네...
그럼...
나중에 또 연락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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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호건 2009.05.16 19:33 (*.64.199.3)
    고맙다....

    덕분에... 많이 웃었다.

    짜슥... 나보다 멋진 구석이 있네... 백회장! 싸랑한데이~

    그래, 달려보자! 앞만 보고 가보자!

    기분 좋아졌어~!!! 고고고! 무브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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