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2004.02.22 16:59

해탈

(*.66.142.57) 조회 수 2980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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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
                                    서호건

 

download.gif 그 어느날 짙은 어두움이 세상을 뒤덮었을때
어리석은 한 사람이
목이 마르고 입술이 타들어 가는데
어두운 굴 안에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물내음이 나는 바가지를 버럭 마시었다

밝은 빛이 눈을 비추울 때
마신 물 덕분에 입술이 순해지는데
그가 쥐고 있던 바가지

썩어 검어진 해골이 되었다

그대 눈 앞에는 무엇이 있는가
눈을 감아라

당장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눈을 감아라

지금 집은 것이 진정 원했던 것인가
눈을 감아라

그럼 마시거라
눈을 감아라

네가 이룬 것을 볼 수 있을 때
그때 눈을 뜨거라

----------------------------------------------

우리가 가식적으로 여기는 존재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안겨줄까?
진정한 참을 보기위하기 보다는 겉치장에만 호화스러운 인간의 모습이...

진실이 뿌리를 못내리게 하고,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들에 대한 부끄러움과 수치로서 작용한다.

세상에 우리가 정말로 가야하는 길에 있어서...
눈을 감고 마음으로 가슴으로 뜨겁게 느껴본다면, 그동안의 행보는 두렵지도, 걱정될 것도 없다. 오직 보이는 것은 어둠 뿐이고, 나는 오로지 앞으로 걸어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사람의 눈은 삶을 살아감에 오히려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필요할 땐 눈을 감자...
눈이 부르는 해(害)에서 탈피하여 우리의 삶에 이로운 눈이 되게하자.

눈에 대한 연상은 상당히 생각해 볼거리가 많은 소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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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눈앞에 보이는 것은 가식의 결과물일 뿐이다.
진정으로 추구하는 본질이 중요한 것이다. 본질은 우리가 꿈꾸는 것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든다.

가식은 결코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지 못한다. 만약 눈을 뜬다면...
우리는 우리 손에 쥐고 있던 우리의 꿈을 위한 수단들을 모두 거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은 눈을 뜬 순간부터 가식의 울타리에 갇히기에...

잊지 말자, 가식이 본질이 아니다.

세상의 시선에 우리의 기준을 맞추진 말자. 우리의 본질은 세상에 비춰지는 가식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것은 우리 스스로의 길이요. 우리의 꿈이요. 우리가 함께하는 이 인류를 위함이고, 사랑으로서 세상을 사는 것이다.

세상을 위해 사는 것이지 세상에 맞춰가는 것이 아니다.

음악은 이렇게 말한다.

콩나물의 춤만으로는 음의 조화를 느낄 수 없다구요. 선율이 퍼지는 진동을 우리 고막으로 들었을 때 화음이라는 조화를 느낄 수 있답니다.

그림은 이렇게 말한다.

붓으로 칠해진 색깔들의 자리배치만으로는 이미지를 느낄 수 없다구요. 그 그림 전체의 모습에서 점점 좁게 좁게, 섬세한 붓터치의 느낌과 화가의 손에서 나오는 순간의 힘의 조절을 느낄 때, 그때 눈이 아닌 우리 마음이 그림을 보는 거랍니다.

글은 이렇게 말한다.

잉크들의 행진을 따른다고 감동을 읽을 수는 없다구요. 잉크들이 바라는 신호를 뇌속의 세포들이 따르면서 뇌리 속에서 그 장면을 떠올릴 때 글을 읽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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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가식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상이 팽배하다. 결코 꿈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잊지 말자! 본질이 가려진 가식은 결국 자신을 목말라 죽게하고 말 것이라는 것을...

해골 속의 물이든 컵속의 물이든ㅡ

우리가 마시고자 했던 것은 물이지

물이 담긴 그릇이 보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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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맹이 2004.03.08 23:10 (*.130.182.1)
    심심해서 들어와밨는데... 시도 써??? 대단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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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건^^; 2004.03.10 23:36 (*.130.182.1)
    ㅋㅋ 너가 쓰면 나보다 한 수 위일껄... 아... 공부할께 왤케 많아!!! 지맹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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