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itude
2006.11.10 02:10

상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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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외로움에 힘겨워 하는 것 같아서 내 생각을 몇자 적어서 아래의 내용으로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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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라... 자신의 욕심에 대한 불만족, 즉 욕구불만을 주관적 입장에서 상처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피해의식으로 보이고, 다소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봅니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저 개인적으로 님과는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드리고자 할 뿐이니까요. 무시해도 좋고, 또 다른 하나의 생각이라고 그냥 스쳐읽어주셔도 괜찮습니다.). 님께서 어떻게 대해주시던 간에 상대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건 상대의 선택사항일 뿐입니다. 님께서 진실되게 대하면, 상대는 반드시 진실한 태도로 나와야하나요? 누군가 님께 자기 속이야기를 꺼내놓으면, 님은 그 사람이 누가되었던 간에 허물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으실건가요? 아마 상대에 따라 다르겠죠? 상대의 성격과 상대가 지나온 삶에 배경에 따라 자신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동감할 수 있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겠죠. 그러나 그게 자신과 부적합하다면, 님께서는 상대의 진솔한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시고 받아들여주면서 친분을 가질 순 있어도 자신의 마음까지 들어내시는건 결코 가벼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마찬가집니다. 님께서는 상대에게 진실되게 대했다고 하셨지만, 상대는 님이 자신에게 충분히 진실되게 대했다고 못 느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상대에겐 님께서 보여주신 진실성이 상대의 가진 진실성에 대한 판단기준에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대도 님께서 상대에게 보여주신만큼의 관심이 자신에겐 돌아오지 않는다며 심술이 내시고, 때때로 더 진실되게 다가가보려고 노력했는대도, 상대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노력한 만큼 더 욕구불만이 가지시는건 당연한거죠. 님은 최소한 님이 베푸신만큼 돌려받고자 하는 욕심이 있으실테니까요. 물론 이것은 인간이 지닌 본능 중에 사랑에 대한 욕구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욕심이고 그로써 자연스럽게 불만이 쌓일 수 있을거예요.
  하지만 이성(異姓)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만큼 나를 좋아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까? 대표적으로 짝사랑이 그렇죠. 상대는 친구로만 생각하는데, 자신은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갖고 있고, 상대도 자신에게 그러한 감정을 갖길 바라죠. 말 그대로 욕심이죠. 때때로 금방 그 욕심이 충족되기도 하지만, 대개 짝사랑에서 상대가 정말 자신을 이성적으로 느끼도록 하기까진 나름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건 경험으로 아실거예요. 그런데 자신이 좋아하는데 상대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내 정성과 진심이 배신받는거다. 결국 내게 상처를 주는거다. 라고 생각하며 그 사람의 태도에 대한 불만을 그 사람 탓으로 돌릴 수는 없는거잖아요. 어디까지나 님의 일방적인 욕심이었으니까요. 이렇듯 이성간의 사랑에서는 상대는 자신을 좋아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걸 쉽게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죠. 그리곤 역시 사랑은 혼자하는게 아니야, 상대가 날 이성으로 안 느끼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스스로 합리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성적 사랑에서 욕구 불만은 결국 내가 자초한 것이고, 결코 상대가 그 욕구불만을 해소 시켜주지 못했다고 해서, 그사람의 태도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나무랄 것이 없다는 것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반해, 동성적 우정 관계에서는 그러한 납득이 잘 안되는 모순적인 태도가 나타기 쉬운것 같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면, 아마도 우정에 대한 애정은 이성적 사랑에 대한 애정보다 비교적 쉽게 엮길 수 있고 그 빈도 또한 높다보니까 주변인을 이성적 상대를 바라보듯 자신과는 다른 한 인격적 존재로 보기보다는 자신과 비교적 동등하거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동질성을 지닌 존재로 먼저 인식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와 내가 기본적으로 통하는 것을 전제로 자신이 생각하는 무언가를 상대도 어련히 고려하겠거니 하며 기대하기 쉬운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우정이라는 관계가 상호 구속조건을 갖게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죠. 결코 우리가 우리 생각을 분명하게 상대에게 전달하지 않는 이상, 그걸 미리 예상하고 기대를 간파해서 부응해준다는건 불가능 한 것이죠. 때때로 친구가 우리의 기대를 만족시키는건, 우연의 일치였거나 이미 우리가 그 친구에게 혹은 그 친구 주변에 우리의 기대를 암묵적으로 제시했을 것이고, 그 친구가 그 암묵적인 신호들을 충분히 읽어 냈기 때문에 종종 기쁨을 선사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도 이성적 대상을 보듯, 우리와는 생각이 전혀 다른 인격체라는 사실을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물론 아주 잘맞는 친구라고 생각할 순 있지만, 그건 그 사람의 수많은 견해 중 극히 일부의 영역일 뿐입니다. 그 작은 공통점을 성급하게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되죠.
  결론적으로 우리가 이성적 대상을 사랑할때 우리가 쏟는 사랑만큼 상대가 나를 사랑하기를 원하는 것은 욕심이고, 결코 그렇지 않다고 해서 그 상대의 태도를 탓할 문제는 아닙니다. 그 상대는 우리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지 않는 것 뿐이죠. 일방적인 짝사랑일 뿐입니다. 상대도 나를 사랑하는 것은 흔한 일만은 아니죠. 그리고 이는 동성간의 우정에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태도에 기대를 하지 말고, 진정 이해타산적인 인간관계를 탈피하고 싶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그저 자신이 대해주고싶은대로 대해주고, 이왕이면 자신이 받고 싶은 대로 대해주는 것이 솔직한 인간관계를 위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짝사랑이 싫다. 힘들다. 그래서 외롭다. 이건 사랑의 욕심쟁이의 게으른 변명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 속을 정말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좋은 관계 처음과 같은 관계를 꾸준히 유지해 나가는데에는 많은 노력과 계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너무 외로워 마세요! 분명 주변의 누군가는 당신에게 진실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조금 숱기가 없어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어쩌면 힘들게 다가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님이 가진 진실성의 판단기준에 못미친다고 판단하셔서 오히려 그런 친구들을 외면하고 있고 계실지도 모르죠. 그런 친구들도 님에 대해 외로움을 느끼는건 마찬가지 아닐까요? 님이 그 상대에게 이런 님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들어내지 않으셨으니, 님께서 진실한 마음으로 대해주고 있다는 확신이 없을 수도 있을 거예요. 부디 그런 그들의 마음이 더 솔직하게 님께 이를 수 있기를 바랄께요~

  쌀쌀한 가을날 감기 조심하시구!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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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후배 희재가 성균관대 법학부에 무조건 수시합격을 했다고 연락해왔다.

정말 기쁜소식이다.

참 얘네들이랑은 좋은 인연인가보다...

결국에는 서울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네...

수능 잘 쳐서 1%이내 장학생이 되길 바라며...

상엽이도 좋은 소식 들려오리라 믿고, 다들 건강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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