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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잊고 지내기 쉬운 부모님의 사랑

  고등학교 생활의 1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지금은 중학교 때의 여유로움과 불완전함을 하나하나 감추어가며 고등학생에 걸맞은 모습으로 변해있기도 하다. 이렇듯 정신없이 학교 생활에 물들어 가는 동안 부모님과 말할 기회도 줄어들고, 함께할 시간도 줄어들어 갔다. 그렇게 1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고 한 학년을 마무리 할 때가 되어보니, 부모님과의 거리감이 사뭇 느껴진다. 물론 가정마다, 생활에 따라, 거리감 없이 자연스러운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고등학교 시기는 가장 독립심이 강해지고, 반항적인 성격도 강해지는, 흔히 ꡒ질풍노도의 시기ꡓ라고 일컬어진다. 감정의 변화도 심한 시기이며, 정서적인 성숙 과정의 과도기적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향은 정말로 부모님에게서 독립해야하는 고등학교 졸업의 순간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부모님과 자식간의 거리감은 더 멀어지기 쉽고, 어색해지기 일쑤다. 이는 함께할 시간과 대화가 줄어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자꾸 멀어져 함께 하기 싫어지고, 오히려 불만만 가득해지는 부모와 자식간의 사이는 결코 아름다운 가정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이럴 땐, 부모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건네고, 관심을 가져주기만을 바라는 이기적인 자식의 모습만을 갖지 말고, 우리가 능동적으로 부모님과 즐겁고 편안한 관계를 만들어 보려는 노력을 해보는 건 어떨까? 처음에는 쑥스럽고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은 결코 부모와 자식처럼 허물없는 사이에선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모님들은 자식의 모든 면을 감싸 안고 이해하실 수 있는 아량과 포용력을 갖고 계시고, 우리들 또한 부모님께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가갈 수 있는 방법들은 너무나도 쉬운 것들이다. 예를 들면, 아침인사 한마디, 식사시간에 가벼운 이야기, 취침 때의 인사, 이런저런 잡동사니 이야기 등을 갖고 부모님과 함께 나누며 정신적 유대감을 가질 수도 있으며, 함께 운동을 하거나 목욕을 하며 어색할 수 있는 사이를 자연스럽고도 가깝게 만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 부모님들은 우리들이 보이는 그런 작은 관심에 감동하실 것이고, 자식과의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행복해하실 것이다. 또한 우리를 위해 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시며 받는 스트레스도 우리들의 작은 관심으로서 떨치실 수 있을 것이다.

  ꡒI am Samꡓ이라는 영화를 보면 부모와 자식간의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비록 영화 속의 아버지는 지능적인 문제가 있고,  딸은 매우 어리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영화 속에서 부모님께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용기를 쓰려고 하지 않는 우리들보다 더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을 갖고 있는 어린 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버지는 ꡒ아낌없이 주는 나무ꡓ처럼 딸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주며, 그런 아버지의 사랑에 딸은 결국 아버지의 모습에 창피해했던 감정마저 녹여 아버지께 순수한 자식으로서의 사랑을 선사한다. 아마, 온 세상의 부모님들의 마음도 똑같지 않을까? 능력이 되는 한 무엇이든지 자식에게 베풀고 당신보다는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자식 사랑. 그러한 변함없고 조건 없는 사랑을 우리는 지금까지 어떻게 여기며 받아들이고 있을까?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며, 오히려 더 요구하고, 불평하며, 항상 부족한 것만을 탓하곤 한다. 그런 모습을 보는 부모님의 심정은 얼마나 가슴 아플지 상상도 못해본 체. 우리가 매일 힘들다고 탓하는 것들이 부모님들께서 우리를 낳아 키운 십 몇 년 동안의 고생에 비교해 본다면 감히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부모님들께서 주신 사랑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잔잔하기에 우리들의 가슴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지내다가 자식을 갖은 부모의 입장이 되어서야, 비로소 부모님들의 사랑에 감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땐 이미 부모님께서 우리의 곁에서 멀어진 후고 사랑을 드리고 싶어도 드릴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잊기 쉬운 부모님의 참된 사랑.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여겨야할 것인가? 이제부터라도, 그 동안 잊고 지냈던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부모님들께 우리가 먼저 다가가 마음을 열고 사랑을 드려야하지 않을까?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사랑을 드릴 기회가 점점 줄어들지도 모른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사회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기에 부모님께 사랑까지 베풀 여유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며, 부단히 사회생활을 해 나가야하기에 가끔 얼굴이나마 비추는 것일 뿐, 진정한 사랑을 표현하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된다.

  부모님과 쉽게 멀어지고, 거리감을 만들어버릴 수도 있는 고등학교 3년. 하지만, 아직은 함께할 수 있고, 우리가 먼저 다가갈 여유도 있기에, 우리를 보살펴주심에 감사를 표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가 또 고등학교의 시기가 아닐까? 굳이 이러한 모습을 무겁게 생각하기 쉬운 전통적인 "효"라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비록 효경에서 부모님께서 주신 몸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고, 훌륭한 인물이 되어 부모님의 이름까지 널리 알리는 것이 효의 끝이라고 하였으나, 그러한 내용은 우리에게 너무 부담스러운 주문이 아닐까 싶다. 변화된 21C, 지금의 부모님들께서도 변화하고 계신다. 보다 우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계시기에, 전통적인 ꡒ효ꡓ라고 추상적으로 무겁게만 여기지 말고, 편하고도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행복과 웃음이 있는, 그리고 사랑과 정이 오가는 다정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위해 우리가 먼저 부모님께 다가가는 것이 앞으로 세상을 보다 따뜻하고 밝게 할 진정한 ꡒ효ꡓ가 아닐까?

  부모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사랑하고 아끼심을 잊어버리지 말자. 그리고 사랑은 표현할 때 비로소 그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는 것도…….




***** 서호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8-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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