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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유통기한이 많은 남은 우유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

늘 궁금하긴 했다. 이 많은 음식들을 소비자가 안 사가면 모두 어디로 가나...?

버려진다라... 우유 500ml팩 하나를 정화하려면, 깨끗한 물 5톤 이상이 필요하다던데...

"버리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경쟁회사에 고객을 빼앗기는 것"이란 관점은 무섭기까지 하다.

그 때문에 우리는 '폐기비용'까지 고려된 가격을 고스란히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다.


얼마 전 대학생들이 과일 값이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 내고,

학생 식당 메뉴로 나오는 채소에 의존하고 있단 기사를 읽었었는데... 그 마음 십분 공감한다.


올바른 소비란, 당장에 내게 가장 이득이 되는 선택이 아니라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닐까?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자연적 자유의 체제(보이지 않는 손)"라는 개념을 통해,

개인의 사익추구행위는 공익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정당하다고 주장했던 것에서

우리가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인이 사익을 추구함에 있어, 그 사익의 범주 안에 인류애를 포함시킨다면...

'검은 손'에 의해 움직여온 세상이 점차 '하얀 손'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트에서 우유 고르기와 버려지는 음식물 이야기  
예병일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2012년 7월 16일 월요일
유제품은 유통기한이 며칠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열장에서 수거되어 버려진다. 이들 대부분은 먹어도 되는데 말이다. 간단히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보면 상했는지를 알 수 있는데도 말이다.

소비자들이 거의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유통기한은 관공서가 아니라 생산자들이 정한다. 생산자들은 소비자보호단체의 눈치도 보면서 다른 한편으로 매상을 높이기 위해 유통기한을 점점 더 짧게 잡는다. 쓰레기통으로 들어갈지라도 과잉 제품을 생산하는 쪽이 기업에는 더 이익이 된다. 왜냐하면 버리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경쟁회사에 고객을 빼앗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15p)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 발렌틴 투른 지음, 이미옥 옮김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 죽는가' 중에서 (에코리브르)
언젠가 마트에서 우유를 사면서 무심코 유통기한이 제일 많이 남은 제품을 고르다 "아차!"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를 포함해 모두들 그런 기준으로 제품을 골라 가면, 지금 유통기한이 적게 남아 있는 물건들은 결국 팔리지 않아 버려지겠구나... 그때 내린 결론은 우유가 아깝게 폐기되지 않도록 나부터 '선택의 기준'을 반대로 바꿔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무의식적으로 유통기한이 많이 남은 제품을 고르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버려지는 음식'... 기아와 배고픔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버려지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줍니다.

그동안 가정과 음식점에서 버려지는 음식들을 보며 아깝다는 생각은 자주 했었지만, 저자는 '경작지에서 상점으로 운반되는 도중'에, 그리고 상점에서 버려지는 음식에 주목합니다.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내용입니다.
위에서 소개해드린 유제품의 유통기한 문제는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그리고 품질이 아닌 '보기 나쁜 것'이라는 순전히 미적인 문제 때문에 버려지는 채소들도 그렇지요. 흠집이 생긴 사과, 모양이나 색깔이 '정상제품'과는 다른 아스파라거스나 오이 등이 너무도 자주 쓰레기통으로 들어갑니다. 물론 상인들은 그런 '폐기비용'까지 고려해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버려지는 제품의 값도 모두 지불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이 버려지는 음식은 빵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빵집은 매일 만드는 빵의 평균 10~20%를 버리며, 일부만이 무료급식소나 동물 사료 생산자들에게 전달됩니다. 그 결과 독일에서는 매년 50만 톤의 빵이 폐기된다고 합니다. 이는 독일의 니더작센주 주민들 전체가 1년 동안 먹는 양이라고 합니다.

비교적 널리 알려진 가축의 곡물사료 문제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축산업자들은 곡물사료로 가축들을 기릅니다. 콩과 옥수수, 밀, 단백질이 풍부한 사료를 가축에게 줍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수확한 곡물의 57%가 가축의 사료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저자는 돼지는 1킬로그램당 3~4킬로그램의 곡물을, 소는 1킬로그램당 8~9킬로그램의 곡물을 먹어야하기 때문에, 이는 '식량의 엄청난 낭비'라고 표현합니다. 소와 돼지가 인간의 식량을 먹는 경쟁자가 되고 있다는 주장이지요.

"만일 우리가 조금만 덜 버린다면, 세계시장에서 식량 가격이 떨어지고 굶주리는 사람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바꾸기가 무척 힘들지만 꼭 바꿔야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문제도 그것들 중 하나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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