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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3 22:13

술한잔...그리고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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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밤이다.
오늘 그냥...

민성이랑, 맥주를 마셨다. 내가 거의 다 마셔버린것 같다...ㅋㅋ 5병시켰는뎅... 금방~ ㅋ 근데, 넘비싸더군...ㅋㄷㅋㄷ (대학생들 돈도 없는데... 화은이 누나랑 지킬앤하이드 안보러가니까... 그나마 부담없이...)

그리고 민성이 여자친구 순영이 길호라고 해야좋으려나? ㅋㅋ

걔 이야기를 들었다.

참 좋은 인연으로 보인다. 그렇지... 그런게 인연이지... 내가 중간에 좀 꼽사리를 껴서 거시기 했을 뿐... 결론은 잘 났으니까~ 잘된거야~

나야 일단 힘들어도 괜찮아... 아픈만큼 배우고, 커갈테니까... 괜찮아...

같이 술 마시면서... 이런저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진솔한 이야기래봤자... 별거 없는것 같다... 이게 너무도 아쉽다. 누군가와 삶을 이야기할때... 보다 자신의 알몸 깊은 곳에 있는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는 이야기들이 오가지 못하는 미묘한 한계...
참, 아쉽다...

왜 갑자기 눈물이 나지?
ㅋㅋ 일기를 너무 오랜만에 써서 그런가?
미안한다... 애빽...(내 일기장 이름이다.ㅋㅋ 참 오랜만에 불러본다. 애빽...)

사랑...
공부...
꿈...
행복...

참...
뭐 하나 쉬운건 없는것 같네...

어쩌면... 이런게 애정 결핍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내게 7년간의 짝사랑이라고?
완전 로맨티스트인데~ 요새 그런 사람 드물어~
이런 말을 해주곤 하는데...

이게 나를 얼마나 힘들고 사랑에 목마르게 만들었는지... 그 고통을 결코 알고 하는 소린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이젠 누군가에게 고백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그래, 말 그대로 힘들다. 하... 그래서, 내가... 당분간은 나를 가꾸기로 마음먹은게 아닌가...

사람을 사랑하자. 아직 여자를 사랑할 때는 아닌것 같다. 마음을 열고, 나를 사로잡을 사랑을 기다리자 더 여유롭게...

홈페이지 배경 피아노 소리가 오늘따라 너무 감미로운걸...

공부가 즐거웠다는 김근덕 선생님... 아니 이젠 형이라고 불러도 되니까... 근덕이 형의 말씀...
미적분 1000페이지 짜리를 7권을 보셨단다.
하나의 개념... e델타를 이해하기 위해서 3일밤을 새셨단다.

나는 뭔가...

무엇이 나를 그러한 삶의 원동력으로 이끌수 있는가?

진정 내가 학문을 갈구하고 있는가?

항상 즐거움을 찾아서 공부한다고 하였던 내가... 과연 그러하고 있는가...???

수많은 질문을... 누구와 이야기 할수 없다.
왜냐...

아직 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봐줄 그 누군가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내가 누군가에게 나에 대한 이해를 원한다면 이기적인 태도일 뿐이지만...
이토록 눈물이 나게 만드는 마음을 달래줄 누군가가 필요한건...
나도 어쩔 수가 없다.

왜 자꾸 내 눈에 물이 맺히는지 나도 모르겠다.

하...

아는 사람이 많다고... 만나는 사람이 많다고, 항상 같이하는 친구가 있다고... 외롭지 않은건 아닌 것 같다.
그들 사이에도 채워지지 않은 빈 구석을...
아직 난 열지 못하고 있다. 아니면... 내게 그런 상자들이 너무도 많아서, 나 스스로가 열 엄두가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럴때 군중속의 고독이라는 말을 쓰나? 고등학교 때 한번 쓰고 오랜만 떠올리는 말이다. 요새 이런 고독감이 날를 감아싸고 있으려나~?

머리속이 수많은 생각들로 가득차서...

아무것도 할 수 가 없다.

괴로운건 아니다.

나도 내 감정을 모르겠다. 요 몇일... 장영희씨 에세이 "내 생에 단 한번"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참 많은 감명을 받고 있다.
그 덕분에 그나마 정리가 하나하나 되어가고 있고, 공부에 대한 열의가 다시 샘솟곤 한다.

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은 그것을.... 정말 지우개로 지워버리고 싶은 그것... 어떻게 안될까...
힘들다. 사라져다오 제발... 내 머릿속에서 사라져다오...

아... 피아노 배우고 싶다.

ㅠㅠ

몇일전까지... 일본에서 온... 히다까 신이찌라는 친구의 공부를 도와줬다.
학기 초부터 민성이랑 히다까랑 범준이랑 같이 다니다보니까...

다들 친해졌다.

히다까는... 우리나라에 2년 정도 있었는데... 예쁜 여자친구도 있고... 한국말도 꽤나 잘한다. 정말 한국인 아니야 할정도로 이해하는 것과 표현하는게... 너무 자연스럽다 ㅋㅋ 2년만 있으면 이렇게 되나?ㅋㅋ

엊그저께... 내가 홍대 클럽 할렘에 갔을때도 히다까와 히다까 친구와 함께 갔다.ㅋㅋ

그날 일을 일기로 안남겼는데...ㅋㅋ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뭐... 그런거 ~ㅋㅋ 그래도 나는 아직 여자들이 좋아하는 타입은 아닌가봐~ㅋㅋ 유근이형에게 물어보니까... 아직도 어리다고 놀리고 ㅠㅠ
뭐야~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면... 다하지~ 그것도 일단 전체적인 능력이 균형 잡혀있어야 뭐가 좀 되고 하는거 아니겠냐고ㅠㅠ

공부 도와주는데...

히다까가 열심히 하긴하는데... 모르는 개념이 종종 있어서 이해시켜주려면 좀 애를 먹었다. 특히 엉뚱한 질문을 했을때...ㅋㅋ 정말 난감했다...ㅋㅋ
저번에 클럽갈때... ㅋㅋ 그날 애피소드가 좀 있긴 한데...ㅋㅋ

그날 나랑 술마실때 이야기한 내용들이 정말로 기발한 상상 속의 이야기들이었다.ㅋㅋ 하지만, 나름의 가치가 있고 일리가 있는 의견이어서 흥미로웠다. ㅋㅋ

후훔... 주말에 같이 공부하길 원하는 것 같은데...

그건 좀 힘들것 같다.
그냥 이젠 혼자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히다까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아직 못 정했다. 마음이 약해지려고 한다. ㅠㅠ

아................................................................................................................................................................................................

나는 지금 왜 책상앞에 앉아서 이걸 쓰고 있을까?

누군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관심 갖어줄....

그 누군가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와
나의 삶을 공유하기 위해서?

참... 궁금하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지... 내가 어떤 모습이 좋은건지...ㅋㅋ

걍 강의시간이 조낸 열심히 공부하는거?
ㅋㅋ
그게 다라면... 차라리 좋아하지 말아줬으면... 친구들에게 그냥 도움을 주는건 참 좋은 일이지만, 그런 이미지에서 쟤는 잘하니까 쟤한테 도움을 받자~ 라는 식은... 싫다...

나를 이용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되는건 정말 싫다.
그냥 친구니까...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뭐 학점을 떠나서...(물론 중요하지만... 아직은... 뭐...) 도움을 줄 수 있는거 아닌가???

요즘엔 엄마도 일기를 간혹 보는것 같은데...ㅋㅋ 내가 모를거라고 생각하나~? ㅋㅋ 항상 술마신 이야기만 써놓으면 문자로 몸은 괜찮냐고 물으면... ㅋㅋ 뻔한거 아니야~?ㅋㅋ

참, 김남균 선생님... 남균이 형이 더 편한 표현인데...ㅋㅋ 딸 낳으셨다고 해서... 오늘 전화드렸는데... 목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그냥... 편한 느낌...
요새 공부하기 싫다고 했더니만...
너가 겨울방학때 안놀아서 그렇다는 말씀... 사람이 쉴땐 쉬어야 공부할 마음도 생기는 법이라고...ㅋㅋ ^^; 그런가보다 ㅋㄷㅋㄷ 역시 형은 멋지삼~
하~ 전화해볼 사람은 많은데... 이야기 할 사람은 적네~ㅋㅋ


생각이 뒤죽박죽...ㅋㅋ 원래 일기라는게... 밀려서 쓰면 이렇게 되는게 아니겠어^^?

그러니까 평소에 잘 썼어야징...

어제는 두동때문에 자고,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서 마제스틱보고... 수업 듣고, 오후에 공부 쪼끔 하다가... 밥먹고 술마시고... 눈물 방울 만들고... 일기쓰고... 책읽고 자야겠네~ ㅋㅋ

대신 약속하자!

앞으로 7일간은 오로지 공부만 하기로...

I promise myself...

오늘도 이말을 남기며... 아직도 내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를 생각해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도 행복합니다.
?
  • ?
    서호건 2006.04.13 22:24
    히다까가 그러더라... "넌 정말 착한사람을 만나야 해..." 내가 물었다. "왜?" "너가 착하니까..." 과연... 그럴까??? 아직도 다른 사람들은 내 얼굴을 감싸고 있는 가면만 보는게 아닐까?
  • ?
    서호건 2006.04.13 22:34
    가면

    나한테 속지 마세요.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이 나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나는 몇천 개의 가면을 쓰고 그 가면들을 벗기를 두려워한답니다. 무엇 무엇하는 '척'하는 것이 바로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죠. 만사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되어 가고 있다는 듯,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듯 보이는 것이 내 장기이지요. 침착하고 당당한 멋쟁이로 보이는 것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지요. 그렇지만 내게 속지 마세요.
    나의 겉모습은 자신만만하고 무서울 게 없지만, 그 뒤에 진짜 내가 있습니다. 방황하고, 놀라고, 그리고 외로운...
    그러나 나는 이것을 숨깁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입니다. 나는 나의 단점이 들어날까 봐 겁이 납니다. 그러나 이것을 말할 수는 없어요. 어떻게 감히 당신께 말할 수 있겠어요.
    나는 두렵습니다. 당신이 나를 받아 주고 사랑하지 않을까 봐 두렵습니다. 당신이 나를 무시하고 비웃을까 봐 두렵습니다. 당신이 나를 비웃는다면 나는 아마 죽고 싶을 겁니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게 밝혀지고 그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거절당할까 봐 겁이 납니다. 그래서 나는 당당함의 가면을 쓰고 필사적인 게임을 하지만, 속으로는 벌벌 떠는 작은 아이입니다.
    나는 중요하지 않은 일에 관해서는 무엇이든 얘기하고 정말 중요한 일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 내가 말하는 것에 속지 마세요. 잘 듣고 내가 말하지 않는 것, 내가 말하고 싶은 것, 내가 말해야 하지만 할 수 없는 것들을 들어주세요.
    그렇지만 나는 가면 뒤에 숨어 있는 것이 싫습니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게임이 싫습니다. 나는 순수하고 자유로운, 진짜 내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나를 도와 줘야 합니다. 내가 절대로 원하지 않는 것 같아 보여도 당신은 내게 손을 내밀어 주어야 합니다. 당신만이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을 벗어 버리게 할 수 있으니까요. 당신이 친절하고 부드럽게 대해 주고 나를 격려해 줄 때, 정말로 나를 보듬어 안고 이해해 줄 때, 나는 가면을 벗어 던질 수 있습니다. 당신이야말로 내 속의 진짜 나를 다시 살릴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숨어서 떨고 있는 벽을 허물고 가면을 벗어 던지게 할 수 있는 사람도 당신 뿐입니다. 당신은 나를 불안과 열등감, 불확신의 세계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지 말아주세요!
    그것은 당신께 쉽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쌓인 두려움과 가치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회의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당신이 내게 더욱 가까이 올수록 나는 더욱 더 저항해서 싸울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랑과 용납, 관용은 그 어느 벽보다 강합니다.
    부드러운 손으로 그 벽들을 무너뜨려 주세요. 내 속에 있는 어린 아이는 아주 상처받기 쉽고 여리기 때문입니다. 내 가면을 벗기고 나를 받아들이고 나를 사랑해 주세요.
    나는 받아들여지고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나는 당신이 아주 잘 아는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입니다.
    나는 바로 당신입니다.

    장영희 에세이..."내 생에 단 한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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