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어떻게 그렇게나 빨리 흐르는지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고 저녁에 운동 마치고 샤워하는 그 20~30여분의 시간...

by Hogeony  /  on May 21, 2015 23:54

하루가 어떻게 그렇게나 빨리 흐르는지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고 저녁에 운동 마치고 샤워하는

그 20~30여분의 시간 빼고는 가만히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할 겨를이 없다.


ICU 가서 참으로 많은 연구에 대한 영감을 얻어왔으나, 한국에 돌아오니 손대야할 업무가 한 두개가 아니다.

더욱이 이질적인 업무들 임에도 동시다발적으로 요구되고 또 급하게 해치워야할 일들이 너무 많다.

뭐 시기가 시기니 만큼 연구실 입장도 내 위치도 다 이해는 한다.


근데 좀 아쉽다. 지금 연구에 몰입해서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정리하고 싶은데... 

귀국한지 벌써 5일째...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물론, 이건 지극히 모두 내 스스로의 선택이고 내 탓이다.

내 역량의 문제지 연구실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지금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자각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나 스스로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서호건 너는 지금 연구자로서 연구와 일을 적절하게 분배해서 하고 있느냐...?

네가 얻은 영감에 대한 가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느냐?


지금 너의 그 푸른 젊은 나날들을

노동으로 태우고 있느냐? 투자로 끓이고 있느냐?

지금의 자유로움과 활력은 그 무엇으로도 다시 얻을 수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아니 지금만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자.


바쁜 건 핑계다.


어젯 저녁에 한참 삼겹살을 구우려는데 어느 멋진 후배가 몇년만에 전화를 걸어왔다.

잘 지내시냐고... 가끔 내 모습이 떠오른다며... "형 고등학교 때도 똘아이셨잖아요~ 맨날 버스에서 영어 공부하고..."

난 그 후배에게 그때보다 지금의 서호건이 더 똘아이라고 답했다.


오늘 아침도 집에서 학교를 가는 그 짧은 15분 동안 영어를 들으며 따라 읽는 쉐도잉을 했다.

왜... 하냐고?


배움이 곧 투자다.


돈으로도 스스로에게 투자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배움이다.

나의 재능을 기르는데는 돈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본질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과 땀이 배움에 있어서 돈보다 더 효율이 높은 Input이다.


호건아, 영어를 사랑하는 만큼ㅡ

논문을 사랑해보자... 그리고 문학을 사랑해보자...


지금이 가장 좋을 때다. 내 머릿속에 무언가를 담아두기에...!


P.S.

오늘 서울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큰아버지네 가족들이 참으로 맘 고생이 많을 거 같다....

내일은 우리 가족도 무거운 마음 안고 다들 서울로 올라오고.... 장례를 거들 거 같다.

우리 아버지의 상심이 얼마나 크실지... 나도 마음이 참으로 무겁다. 큰아버지 부디 좋은 곳으로 잘 가십시오.

Me2day Yozm
  1. 태그
  2. 첨부
  3. 문서정보
  4. 이 게시물을...
  5. SNS
    Social Network Service
Comment '0'

Leave Comments



List of Articles
  1. 21 May 2015 23:54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하루가 어떻게 그렇게나 빨리 흐르는지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고 저녁에 운동 마치고 샤워하는 그 20~30여분의 시간 빼고는 가만히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할 겨를이 없다. ICU 가서 참으로 많은 연구에 대한 영감을 얻어왔으나, 한국에 돌... Reply :0 Views :3134
  2. 29 Apr 2015 09:29 작은 것, 그래서 더 아픈 것 참새, 꽃, 강아지 요 며칠 나를 슬프게 한 세 가지다. 그 이야길 하기 전에, 근황을 몇자 남긴다. 연구실 일들 굵직한 거 무난하게 잘 넘기고 또 연이어 여러가지 중차대한 일들을 차근차근 잘 꾸려가고 있다. 늘 그렇듯... 일 할 ... Reply :0 Views :5819
  3. 16 Apr 2015 00:02 지금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우리가 아는 누군가는 정말 우리가 아는 그 누군가일까? 어쩜 우리가 보는 건 그의 지극히 일부가 아닐까? 그의 24시간을 함께할 수 없으며, 그의 지난 세월을 다 들여다 볼 수 없으니, 결국 우린 지금 우리 앞에 보이는 그의 모... Reply :0 Views :8911
  4. 13 Apr 2015 19:43 프로답게 하자 함께 일하는 사람과 일을 가장 잘하는 방법은 내가 그에게 가장 좋은 조력자가 되는 것이다. 그가 나에게 가장 좋은 조력가가 되기만 바라고 있으면 관계는 더 나빠져만 갈 뿐 현실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결국 자빠지는 것이다. 직급이 ... Reply :0 Views :2155
  5. 28 Mar 2015 23:57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 오랜만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귀와 마음을 맑게 헹구고 왔다. 어린 아이부터 백발의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 일반인들로 이뤄진 KOAMA가 주최한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를 감상했다. 좋은 오케스트라가 지닌 좋은 특징들로부터 세상을 살아감... Reply :0 Views :3647
  6. 24 Mar 2015 08:16 다르다가도 같아야지 다르다가도 같아야지... 맞아~ 정말 그래~ 그게 진정한 존중이고 또 배려고 이해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너와 내가 다름을 알고, 기꺼이 손 내밀어 같음을 꺼내보이는 마음. 오손도손 둘이 함께 걷고 싶다면 그렇게~ 다르다가도 또 같... Reply :0 Views :2419
  7. 22 Mar 2015 13:54 정말 오랜만에 뭉친 삼인방 그리고 봄 성빈이 결혼식 2014년 10월 19일 이후로 우리 셋...! 정환이형 성빈이 나! 정말 오랜만에 뭉쳤다. 대체 이게 얼마만이야? 거의 반 년만인가? 그동안 셋 다 서로 마치 죽은 듯 별 연락도 안 하고 살았는데~ 나도 참 무심했지... 이들이... Reply :0 Views :3658
  8. 16 Mar 2015 10:38 No Image 오늘이 마지막이야 지난 2~3주 방황을 한 거 같다. 물론 2월 말 Fellowship 면접 직후, 그간 쌓여있단 긴장이 풀렸던 탓인지 건강상태가 갑자기 많이 나빠져서, 다른 무엇보다도 건강부터 회복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안정을 취하고 노력했다. 이래저래 들어본... Reply :0 Views :2955
  9. 14 Feb 2015 19:10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였어 어제 진겸이 졸업식 하고~ 오랜만에 술 잔을 기분 좋게 또 한 편으로는 좀 아쉽게 기울이고~ 연구실에 나와 컨퍼런스 일정 정리 및 초록들을 쓰고 있는데~ 최근에 공장에 가공을 의뢰해서 조만간 받기로 했긴 했는데, 평소와 달리 동생... Reply :0 Views :2298
  10. 06 Feb 2015 09:34 조금씩 걷고 있다 꽤 오랜 시간... 나를 잊고 살아왔다. 눈앞에 어둠을 헤치며 달리고 또 달려온 거 같다. 위에 세 줄 써놓고 안 올린지가 몇 달 전이었던 거 같다. 지난 수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기록하지 못한 그 모든 일상에서 나 또한 깨달은... Reply :0 Views :5197
  11. 14 Oct 2014 14:13 No Image Nara in Japan 일본의 '나라'라는 도시에 와있다. 오랜만에 삶의 조용함을 맛보고 있다. 일본어를 못 한다는 게 참으로 아쉽다. 좋은 글과 좋은 대화를 읽고 들을 수 없다는 게 참으로 아쉽다. 2006년도엔 느끼지 못했던 일본의 섬세함과 개성을 많이... Reply :0 Views :2346
  12. 23 Mar 2014 21:51 No Image 힘들다... 하루 하루... 힘들다... 후...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이 중요한 건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건지...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을 곱씹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단, 한 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지금... Reply :1 Views :10383
first 3 4 5 6 7 8 9 10 11 12 l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