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rowful
2007.05.06 01:27

후... 참으로... 가슴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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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안된다...

대화가...

안돼... 씨발...

동생과 말 다툼을 했다.
별거 아니었다.

정말 별거 아니었다. 젠장...

후...

동생이 "설상가상"하면 뭐가 떠오르냐고 물었다.

그림을 그리는 아이디어를 찾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다 물어보고 있다면서 자신과 다른 생각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단순히 설상가상의 현상을 그리는 건 별 매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그런 주제가 나오면 그 설상가상의 상황이 반전이 될 가능성이나 다른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가져야 보는 이로써 관심이 가고 호기심을 갖게 된다고...

그래서...

버스 안에 한 학생이 시계를 보면서 다급한 표정으로 있는데, 차는 막히고 학교 교문은 멀리 보이는 상황을 그리고... 그 옆 좌석에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는 학생이 앉아있는 상황을 그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전했다.

동생은 복잡한 그림보다는 단순한 그림이 낫겠다고 이야기 했다.

무조건 단순한 그림을 찾겠다는 의도가 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런 마음보다는, 관객들에게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를 만들어 주려는 노력을 하라고 이야기 했는데...

그냥 표현하고자 하는 것만 표현하겠다는데...

나는 배우는 입장에서는 그런 마음보다는 관객 나름대로 해석할 여지를 주는 요소를 만드는 연습을 해나가야지 나중에 정말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할 때 식상하지 않은 신선한 아이디어로 표현을 할 수 있을거라고 이야기 했다.

어떤 그림이나 책이나 시를 이해하려는 관점에서는 엉뚱한 요소... 불필요하게 생각되는 요소가 있으면 왜 그걸 여기에 그렸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그게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해 독자적인 해석을 덧붙이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물론, 표현해야할 것만 표현하라는 조건이었다면... 동생의 생각이 맞겠지만...

배우는 과정에서 그런식의 직설적인 발상에 익숙해지면, 창조력을 잃기 쉬워질거라는 생각을 말하는데...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면서...

짜증난다고, 나랑은 말을 하고 싶지가 않다는 둥...

하여간... 듣고 싶지 않다는 식의 표현을 했다.

나도 순간 욱! 했다.

은정이는... 확실히 마음이 닫혀이었다. 이해해보려는 모습은 안보였다.

나는 물었다. 내가 너한테 쓸대없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냐고... 내가 못 미더우냐고...
그렇단다...
기분만 잡친단다...
아무리 말해도 동생은 별로 귀에 안들어온단다...

하...

말귀를 못 알아든는 다는 말을 이럴 때 하는건가...

물론 나도 동생을 이해하려고 했는가 하는 질문에... 절대적으로 그랬었다고 말은 못할 입장인거 같다.
그렇지만, 나의 생각을 물어본건 동생이었고... 나는 그에 대해 적절히 내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동생에게 먼저 뭉크의 그림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드는지 물었다.
나는 동생이 미처 못 인식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했다.

그런데, 대뜸 '이거 중학교 때 설명 들었는데'라고 하더라...

네 생각을 말하라고 했더니만... 그런거 말고 네 생각을 말하라고 했더니...

"됐어 진짜  도움하나도 안되 오히려 내가 생각하는 개념이 다 깨지지" 이렇게 말을 하더라...

나는 먼저 들으려 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얼 느끼는지... 그 감각이 지나치는 부분이 어딘지... 그걸 무시하는게 적절한지... 이걸 스스로가 느끼도록 하려고 했다.
그런데, 동생은 처음부터 생각을 아예 안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걸 거부했다.
거부한건지 정말 아무생각이 안들어서 과거의 기억만을 되뇌이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사다리와 지진에 대한 그림도 자기 발상이 아니라, 남이 그렸던 걸 본 기억을 떠올린거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지만, 창조를 할만한 충분한 여유가 있는 입장에서도 모방을 우선시한다는 것은 자신의 창조성을 스스로 퇴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짜증이 났다.

그래도 나는 마지막까지..
내 말이 쓸대 없는지까지 물었다...

동생은 "지금 입장에서는 그래" 라고 했다. 나는 그것이 솔직한 답이라 믿는다.

그럼 더이상 나를 오빠라고 하지 말라고 말했다.

나로써도 나를 신뢰하지 않는데, 내 도움이 필요없다는데 도움을 억지로 주겠다고 하는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물론 내가 화가 나서 그런말을 한것도 있겠지만...

동생 스스로가 필요치 않다고 했기에 그걸 진지하게 존중했을 뿐이다. 더욱이 나는 동생이 자신이 필요로 할 때만 도움을 원하는 것처럼 말했다가 정작 도움을 주려고 하면 거부하는 이런 식의 태도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을 닫고 가족의 말을 무시한다는 것에...
나는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가족이란... 가족이 주는 믿음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란...

불쌍하면서도, 힘든것이다.

그래서 부모가 자식이 부모 마음을 모르고 반항할 때 가장 마음아플것 같다.
문득 나도 아빠에게 저주스러운 생각을 퍼붓었을 때가 떠오른다. 당시 내 마음을 이해못해준다고 그랬었다.
지금 생각하면 한심했던 경우도 있고, 적절했을 때도 있었다.

그러면서 배워왔고, 그러면서 반성해왔고... 그러면서... 지금의 내가 되었지만...

막상... 내 동생이 그런다고 하니까... 정말 화가 나더라... 정말... 짜증나더라...

신뢰하는 것... 이게 내 말대로 따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나보다는 동생이 더 미술계통에 지식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나도 내 의견을 제시하여 다른 각도에서 해석할 여지는 있다. 그 자체 대한 진실성에 대한 신뢰를 말하는 것이다. 무시할 만큼의 가치밖에 안되는 말을 했다고 말하는 것은... 모욕적이었다.

나로써는 이제 무관심해져야겠다는 결론이 든다...

미움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 했던가...

미워하고 싶지 않다...
그럴 이유가 없다. 관심을 거부했으니까...

오 자히르를 읽으면서도 느끼지 않았는가... 사랑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서로 묻고 답해야한다고...

그런 질문들을 무시하고 생각들을 무시하다보면... 사랑하는 연인사이에도 금이 간다는 것을... 그리고 한쪽이 먼저 떠나게 된다는 것을...

은정아...
이번에는 널 용서하지 않는다. 넌 이제 19살이야... 이제 네 삶의 방향성을 스스로 정립해나갈텐데... 너가 예술을 하겠다는데... 그런 고정관념들을 마음에 담아두려는 자세... 상대의 생각들에 마음 닫아버리는 태도... 주어진 것만 충족시키려는 안일한 태도... 그런건... 너가 진짜 예술을 즐기는 것을 결국은 방해하고 네게 스트레스와 답답함을 주는 족쇠가 되어 돌아올 거라고 말하고 싶다...

난... 너가 네 그릇을 어느정도 채우는 정도가 아니라... 너만의 빛깔을 지닌 물감이 그릇에 철철넘쳐서 멀리에서 어느 누가 봐도 너를 존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럴려면... 사회가 주는... 현실이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넘칠 수 없다는 걸... 일찍이 이해했으면 한다...

이번에는 용서하지 못 하겠다. 더이상 넌 내가 화내며 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구박할 대상도 아니다.
네겐 이제 20대의 자유가 주어지려 하고 있다...

잊지 말아라... 자유를 얻는 순간... 누구도 널 막진 못하겠지만... 널 네가 꿈꾸는 곳으로 널 던져줄 사람도 없다는 것을... 그만큼의 고통을 다 겪어야할 것이며, 그만큼의 슬픔을 다 겪어야할 것이며... 때때로 행복과 기쁨에 만족하며 현실에 충실하게 꿈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네 스스가 뻗어야한다는 것을....

그리고 똑같은 목표를 향해 누군가는 너가 한 발짝씩 걸어가는 사이... 함께 달릴 친구를 만들어 달려가면서 고행을 즐기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세상을 좁게만...

내 눈앞에 것만...

내가 느끼는 것만...

그렇게만... 받아들이고 이해하려하지 말길... 네가 지닌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스스로 망가뜨리지 않기를...

부디... 그러기를 바라며...

이번에는 널 용서하지 않는다... 진정... 내가 오늘 네게 왜 뭉크의 그림을 보여줬고, 무슨 말을 했던 것인지... 무슨 생각으로 그런말을 했었는지 알기 전까진... 그걸 동의하든지, 생각이 나와다르면 왜 그런지 내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이야기 하지 않으면...

나역시 날 신뢰하지 않는 널 결코 신뢰하지 않을것이고...
네게 무관심하게 대할거야...

그게 너가 원하는 것이고, 나도 그런 벌로 네 스스로가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치길 바란다.

이번에는 정말 너가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을 알아야해...
생각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건지를 네 스스로가 알기전까진 아무것도 네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오래걸리지 않길 바랄 뿐이다.
네 인생에 대한 행복을 닫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가족의 일원의 조언을... 무참히 무시했다는 것은...

그것이 네 스스로의 결정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뼈저리게 느껴야만... 네가 진짜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더이상 너에 대해 거론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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