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omy
2007.05.01 20:29

5월이로다...

조회 수 3884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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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07년의 중반에 가까워졌다.

어느새 5월을 맞이한 호건... 21살... 꽃다운 나이에 꽃다운 봄을 스쳐가고 있는 호건...

음... 요새 어떻게 사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만... 지난 한 주는 좀 피곤하게 지냈다.

시험 끝났다고 얼굴 알고 지낸지 한 학기 넘은 복학생 형들과 술을 마셨는데, 그날 모처럼 과음을 해서... 데낄라 글라스 두 잔 원샷의 압박...ㅋㅋㅋ 그래도 데낄라가 그립다.

그 이틀후 내가 주말에 광주에 내려갈 계획을 세워버리는 바람에 금요일에 예정이었던 정환이형과의 술자리를... 목요일 밤에 번개로 만나서 재훈이형과 함께 마셨다.

성비니랑 나랑은 서로 술에 대한 쓰린 속이 떠올라서 그날 따라 정말 잘 안들어갈거 같아서 우유와 컨디션으로 세팅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올 땐 많이 거북한 속을 달래느라 고생했다.

그리고 주말에 내려가... 가족 얼굴보고... 책읽고, 개 목욕시키고... 올라왔는데...

집에 내려가서 느낀건... 엄마는 그대로인데, 왠지 아빠가 더 늙어보이셔서 내심 마음이 아팠고, 동생은 더 살이 찐거 같아서 염려스러워졌고, 미술공부는 열심히 한다는데... 방정리나 옷정리나 학과의 기본 공부는 소홀히하는 것을 보면서... 한심스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별로 나무라지 못했다. 예전같았으면 분명히 내가 큰소리 냈을텐데... 이번에는 조용히 넘어가고 싶었다.

강아지 목욕시키고 잔디에 띄엄띄엄있는 스레기를 주우면서... 정말 집안 꼴이... ㅡㅡ;; 이런말 하면 내 얼굴에 침 뱉는 격이지만...

관리를 안하는 티가 너무 많이 나서 민망했다. 꽃에 물주고, 현관문이랑 창문 물청소한번 해주고, 잔디 쓰레기 줍는거 몇분 걸리지도 않는 일인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결국 지저분한 정원이 되어버린... 후... 한숨 밖에 안나오더라...

그리고 집안은... 더욱더 답답하지... 예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우리집엔 쓸대없는 잡동사니가 너무 많다. 그리고 공간활용이나 보수가 부적절하고 청소하기에도 불편한 구조를 갖춰놓고 산다. 그러니 누구도 정리를 하려하지 않는다. 나로써는 무척답답한 환경인 것이다. 그걸 보고 있노라면... 그 정신마저 산만해지는 것 같다. 돼지우리가 따로 없는 그런 기분...?

그래서 결심했다. 이번 기말 끝나고 여행갔다집에 돌아가면, 도배, 장판 싹다 바꾸고, 가구 배치 다시하고, 청소하기 쉽게 단순화시키고, 필요없는건 다 중고시장에 팔거나 버리기로...

마음같아서는 이번주 주말에 내려가서 그러고 싶지만... 그걸 다하려면 족히 1~2주는 걸릴 것이기 때문에... 무계획적으로 덤벼들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집 문제는 내가 여행 다녀온 즉시 해결할 계획이다.

광주 내려가서 행복했던 건...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마음편하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몸보신 제대로 하고 올라왔다 ㅋㅋㅋ

그리고 서울 올라와서는... 월요일 아침 기차타고 올라왔는데... 그날 수업 마치자 마자... 그러니까 어제...

5시 30분부터... 정환이 형이 왕십리로 불러내서 술을 마셨다.

오늘 제출해야할 레포트가 2개나 밀려있었는데, 다행이 전기공학 레포트는 미리 해논 것도 있었지만, 결국 재료학은 미안하게도 성비니껄 배꼈썼다...

어제 술 마신건... 아무런 세팅도 안하고 빈속에 마시기 시작했는데... 2병 좀 넘게 마셨던거 같다... 12시 전에 들어오긴 했는데...

중요하건 어제 정환이형이 분명 먼저 오토바이 몰고 가셨는데, 기숙사 들어온걸 못 봤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 내가 병원 들렀다가 진찰받고 오는 중에 재훈이형을 만났는데... 글쌔... 설마설마했는데, 어제 밤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져서 새벽 5시까지 응급실에서 수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당황스러웠다.

미안한 감정과,

오토바이타고가겠다는 걸을 안 말렸던 것에 대한 자책감이 몰려왔다.

걱정스러움과... 어제 형과 나눴던 형의 속마음을 듣고... 지금 형이 다친꼴을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기만 했다.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데, 재훈이형이 말하기를, "정환이가 너희한테 말하라고 하지 말랬으니까 모르척하고 있어."

어찌 그런단 말인가... 물론 어제 술마신 것도 나름 안좋은 일이 있어서 회포 풀려고 한 거였는데, 설상가상으로 더 안좋은 일이 터져버렸으니 형으로써 받았을 충격을 감히 헤아리지 못 하겠다...

내일... 나도 수술하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아픈이야기 하고 형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문자를 보내서 상태를 살펴봐야겠다. 도통 걱정이 되서... 형과의 관계에 안좋은 감정이 섞이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형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참, 내일 내가 하게될 수술은... 치질... ㅡㅡ;;

종종 배변볼 때 피가 묻는 걸 걱정해왔는데, 요 몇일 그런 증상이 나오길레 이번에는 한번 꼭 진단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전문의를 만나서 진단을 했다.

그런데, 대충 치열 때문일 거라는 것은 예상했고, 치질 정확하게 말하자면 치핵이라고 해야겠지... 그건 없기를 바랬는데...

역시나... 2도 치핵이 3개정도 있단다. 굳이 수술할 필요는 없는데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므로 나중에 악화되서 3~4도 이상의 수준이 되면, 수술이 불가피하고 그때가면 더 힘들다고 해서 어차피 나중에 할거라고 생각한다면, 미리하라는 말을 들었다. 피가 난건 치열 때문이니까 몇일 지나면 회복될거라서 걱정할 문제는 아니고^^;

결국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닥 민망하게 느껴지지 않는건... 누구나 치핵은 있는 편이지만, 나처럼 1~2도 수준이기 때문에 일상에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나로써는 이번 여름에 전국 자전거 투어를 계획하고 있고, 그후 2년간 군복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할거라면 지금이 최적이라고 판단해서 하려는 것이다.

그건 그 문제고....

요새 파울로 코엘료의 "오 자히르"를 읽고 있는데... 거의 다 읽어가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 표지... 그거에 대한 생각이 자주 교차되고, 과연 이 소설이 정말 소설인지 작가의 삶을 거울처럼 보여주는 것인지... 너무도 헷갈린다.

일단은 다 읽고나서 그 진위여부를 확인해 볼테지만, 요새 고민되는 문제인 "운명"의 유무는 참으로 단언하기 어려운 부분임을 다시금 느낀다. 사실 그다지 흥미롭지가 않아진다... 운명이 있다는게 어떻게 보면 참 기분좋은 안정감을 주면서 동시에, 삶의 무의미함... 결정적인 모순을 지니고 있어서... 믿고 싶지 않아지는 것 같다.

"안정 - 변화" 이 둘은... 둘다 필요하면서도 둘다 공존하는게 너무도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생각을 잘 해보면 그에 대한 해석도 해볼만 하지...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차차 써나가야지...

일기를 자주 못 쓰는게... 나 스스로에게 미안한 것보다, 내 홈페이지를 찾는 이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아서 미안해진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다시 떠올리는 건... 이 일기를 그들을 위해서 쓰려고 하지 말자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 자신에게 관심이 있을 뿐... 다른 이들에겐 관심이 없다. <- 난 그렇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것도 아직 확실히 그렇게 믿는건 아닌 것 같다. 이거 토론해볼만한 내용일 거 같다.

과연 다른 사람에 대해 진짜로 관심이 있을 수 있을까?

사랑한다면... 이라는 말을 붙인다면 유의미한 결론이 나올법도 한데...^^;

역시 공상은 공상을 물고간다...

낼 수술... 잘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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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호건 2007.05.01 20:41
    날씨는 꿀꿀하게 시작했을지라도, 향긋한 5월이 되리라 믿고 상쾌하게 시작할지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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