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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에 마지막 복귀 하던 날...
음... 생각해보니 그날도 참 어의없는 일이 있었다.

그 전날, 김근화선생님 뵈러 광주 충장로로 나갔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부득이 하게 우산을 사게 되었다.
근데 우연찮게 정말 예쁜 우산을 만났다. 내가 지금까지 샀던 우산 중에 가장 예뻤던 거 같다. 김근화 쌤도 보시고 예쁘다고 하셨다.
난 서울가서 그 우산을 같이 쓰고 다닐 상상을 하며 행복해 있었다.

부대 복귀하던 날도 비가 온다고 해서, 그 우산을 챙겨 갔었다.
고속버스에 올라, 나는 우산을 창문 Bar에 걸어놓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창원에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기사분께서 "창원역에서 내리실 분~?"하며 차내방송을 하셨다. 순간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보았다.
창원터미널보단 창원역이 훨씬 부대와 가까웠다. 근처에 분명 PC방도 있을 테고~ 그럼 시간적인 면, 금전적인 면 모두에서 이익이었다.

난 기사분께, "저요!"하고... 후다닥 내렸고, 곧장 PC방으로 향했다.
"무릎팍 도사 - 안철수 편"을 감동적으로 보고 감상평을 남긴 후, PC방을 나서면서 우산을 찾는데...

그렇다.
그제서야 난, 내가 우산을 버스에 걸어놓고 내렸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ㅠㅠ 아~ 비극...!
어찌 그리 덜렁댔단 말인가...!?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빨리 부대로 복귀하려던 나의 욕심이... 결국 그 우산을 잊게 하는 성급함을 낳았다.

뭐, 매사가 그렇지만... 난 이미 잃어버린 것엔ㅡ 이미 지나가버린 것엔ㅡ 크게 미련을 갖지 않는 편인데...
솔직히... 이번엔 좀... 아쉬웠다. 정말 예뻤는데ㅠㅠ

택시를 타고 들어가려다, 시간도 좀 있고 마음도 뒤숭숭해서... 부대까지 대략 30분정도 거리고 하니 오랜만에 걷기로 했다. 군화를 10일 만에 신어서 그런지, 뒤꿈치가 아파왔다.
걸으면서 난 '그래, 누군가는 그 우산 덕분에 비를 안 맞을 수 있을 거야...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에게 간 걸 거야...'하며
고작 그 우산 하나의 상실에 너무나 장황한 자기 합리화를 시도하고 있었다.ㅋㅋㅋ 만약 그게 그저 그런 우산이었다면, 분명 이러진 않았겠지...

그렇게 걷고 있는데...

전방 10M에 연세가 거의 70~80정도 되어 보이시는 할머니께서 무거운 짐 보따리를 두 개씩이나 등에 이고 힘겹게 걷고 계셨다.
뛰어가 그 짐을 양 손에 쥐었다. 어디까지 가시는지 여쭤보고 시계를 보니, 충분할 거 같았다.
할아버지가 입원하셔서 짐을 챙겨가는 거라고 하셨다. 병원에 들어가니, 병원 관계자가 자기가 대신 들겠다고 해서...
그에게 짐을 넘기고, 할머니껜 가볍게 인사를 드리고 다시 부대로 향했다.

그쯤에 내 머릿 속에선... '그 할머니를 돕기 위해서, 내가 우산을 잃어버렸고... 그래서 그 마음을 달래려 그냥 걷기로 했었던 건가...?' 하는 지나친 개연성의 확장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산을 잃어버린 게 참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랬으니까 그 분을 도울 수 있었던 거겠지...

사실 부대 복귀하는 날과 전역하는 날에 비가 온다고 했기 때문에 우산을 챙겨갔던 거 였는데...
희한하게... 부대 복귀할 때까진 전혀 비가 안 내렸고, 그날 밤부터 비가 쏟아졌다.
그리고 전역하는 날에도 부대를 나올 땐 비가 안 내렸고, 내가 우리집 문 앞에 도착하는 즈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산이 없어도 문제될 건 없었다.

물론 이 모든 게 나의 상상력이 짜맞춘 우연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그날의 일상에 어떤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너무나 예뻤던 우산을 잃은 상실감이ㅡ
그 우산을 우연히 갖게 되어 다행이 비를 피할 수 있었을 누군가와,
우산을 잃고 아쉬움을 달래며 걷다 만나게 된 할머니를 도움으로써...
그 두 분께 기쁨과 고마움을 선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

난 기꺼이 그보다 더 예쁜 우산도 잃어버릴 수 있다. 얼마든지~

그렇게 군생활 마지막 3일은...
여러모로 내게 많은 여운을 남겼다.

 

Avril Lavigne - Sk8er Boi

He was a boy, she was a girl
Can I make it anymore obvious?
He was a punk,she did ballet

What more can I say?
He wanted her, she'd never tell
Secretly she wanted him as well.
But all of her friends stuck up their nose
They had a problem with his baggy clothes.

He was a sk8er boi
She said see ya later boy
He wasn't good enough for her
She had a pretty face

But her head was up in space
She needed to come back down to earth
Five years from now
She sits at home
Feeding the baby, she's all alone
She turns on TV
Guess who she sees
Sk8er boi rockin' up MTV.
She calls up her friends
They already know
And they've all got tickets to see his show
He tags along
And stands in the crowd
Looks up at the man that she turned down.

He was a sk8or boi
She said see ya later boy
He wasn't good enough for her
Now he's a super star
Slamin'on his guitar
Does your pretty face see what he's worth?

He was a sk8or boi
She said see ya later boy
He wasn't good enough for her
Now he's a super star
Slamin'on his guitar
Does your pretty face see what he's worth?
Sorry girl but you missed out
Well tough luck that boys mine now
We are more than just good friends
This is how the story ends
Too bad that you couldn't see
See that man that boy could be
There is more that meets the eye
I see the soul that is inside
He's just a boy, and I'm just a girl
Can I make it anymore obvious?
We are in love
Haven't you heard how we rock each others world
I'm with the sk8or boy
I said see ya later boy
I'll be back stage after the show

I'll be at a studio
Singing the song we wrote about a girl you used to know
I'm with the sk8or boy
I said see ya later boy
I'll be back stage after the show
I'll be at a studio
Singing the song we wrote about a girl you used to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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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호건 2009.07.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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