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fident
2011.06.05 21:32

운칠기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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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기숙사 앞 한강을 달리고 와서 몸이 달아올라...

청계천 둔덕의 한 놀이터에서 한참 철봉이며 평행봉을 하고,

이제 좀 몸이 풀렸다 싶어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기숙사 정문 바로 앞에서 내 눈 위에서 아래로 뭔가 휙~!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나는 무슨 날파리가 수직 낙하를 하는가 싶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내발 바로 앞에

새똥이...


bird_shit.png


내가 단 한발짝만 더 앞서갔더라면,

그 새똥은 내 발 앞이 아닌 내 정수리에 내려앉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군대에서 흔히들 하는 말로, 중간만 가라...

너무 앞서가는 것도 그렇다고 뒤쳐지는 것도 좋은 게 아니다.

중간만 가라... 그게 무난하다.


나는 분명 운동을 마치고 빨리 샤워를 하고파서 달려서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괜히 늦장을 부리며 느긋이 걸어갔었다.


옛말에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다.


運七氣三 : 운이 70%이고 기운이 30%이다.


말도 안된다는 현실주의자들이 있겠지만, 살다보면 우린 운이라는 게 우리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종종 느끼곤 한다.


그 운은... 내가 빨리간다고 해서 열심히 달린다고해서 반드시 좋은 쪽으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느긋이 간다고 해서 전혀 없을 것도 아니다.


이런 운에 대한 기대가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시키기도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나의 능력이 30%라는 것이고,

결국 나의 삶의 퍼포먼스가 100%라고 할때,

내가 더 열심히 준비하고 내 일을 더 사랑하면, 나의 기량은 더욱 증대될 것이고,

나의 삶의 30%를 차지하는 나의 능력이 증대됨을 의미한다.

결국 이와 비슷하게 나의 운 70%도 전체적으로 증대 된다.


설령 그 비율은 그대로 7:3 이라고 할지라도,

전체의 합은 내가 증대시키는 30%의 기량의 절대치에 비례해서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7/3배씩이나...


다시 말해, 운이 70%라면 고생해봤자 운 없으면 땡이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역으로 내 삶의 행복의 30%가 능력에서 비롯된다면 그 30%에 해당하는 능력의 총량만 증대시키면,

내가 얻을 수 있는 기회의 절대적 횟수는 내가 노력한 것에 2배 이상으로 증대됨을 의미한다.


즉,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에 일맥상통하는 예기가 되는 것이다.


결국 운이 70%인 우리의 삶은 어쩌면 더 행복한 것인지 모른다.


내가 순수하게 노력한대로만 일이 풀린다면, 어쩌면 우리에겐 기회란 정말 얻기 어려운 머나먼 남얘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린 안다.


살다보면 때때로,

한다고 했지만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는 의외로 기가 막힐 때...

그리고 배 아픈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친한 친구가 뭔가 열심히 한 건 사실이지만 솔직히 대박을 기대하진 않았었는데, 완전 대박을 거머쥔 경우...


그러한 의외의 성과는...


결국 본인이 증대시킨 그 30%의 스스로의 역량에 준하는 70% 운이 증대되어 기회가 따랐기 때문이다. 특별한 인연이든 일이든 계약이든...

물론 기회는 그렇게 때때로 잘 주어지지만, 결국 잡는 것은 제대로 준비된 사람만에게만 해당된다.


새똥...

나는 운이 좋게 피했다.

서둘렀다면 맞았을 것이다.

서둘러야 했을 이유가 있었다면, 나는 맞았을 것이다.

무언가 서둘러야 했었다면, 나는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내게 여유가 없었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철저히 준비를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새똥을 맞을 기회가...

내가 내 삶을 서두르지 않아도 될만큼 자신감과 여유를 가졌을 때, 내게 찾아온 운의 증대에 비례해서 줄어들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게 무슨 궤변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다만,

결론은 조금 진지하다.


우린 운을 기대하며 살아도 된다.

근데 그 운이라는게 내 노력에 2배이상 비례해서 내게 돌아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내가 더 열심히 내 삶을 일궈가야할 이유가 된다. 나는 운을 믿고, 내 운이 내 노력에 의해 증대된다는데...

운을 믿고 의지한다고해서 나쁠것도 없고, 노력해야할 동기부여도 되고~

좋은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그런의미에서 오늘도 나는 한강을 달리며 바람을 가르며 나를 가꿨다. 나를 조금 더 건강하고 멋지게 다듬었다.


약속할게요.

제가 사랑하는 당신들을 항상 떠올리며... 행동하나 말하나 항상 제 곁에 여러분이 계신 것처럼...

서호건다운 서호건의 모습으로 다듬어갈게요.

마음먹은대로 될 때까지 항상 노력할게요. 노력할게요. 약속해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게요.


그리고... 언젠가 만나게 될... 내 사랑에게도...

누구신지도 어디에 계신지도 모를 당신이지만,

당신에게 정말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고 싶어요. 꼭 그러고 싶어요.

당신만큼이나 밝고 착하고,

당신만큼이나 솔직하고 당차고,

당신만큼이나 건강하고 성실하고,

당신만큼이나 예의바르고 겸손하도록 노력할게요.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서호건이 될게요.


그날을 반가움을 기약하며,

전 오늘 하루도 작은 설렘으로 한가득 채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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