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동료인 칼(Karl)을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사라(Sarah). 사라는 칼에게 고백할 타이밍을 매번 ...

Posted in Movie  /  by Hogeony  /  on Dec 29, 20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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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동료인 칼(Karl)을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사라(Sarah).

사라는 칼에게 고백할 타이밍을 매번 놓치며 쏠로의 인생을 영위가던 중,

크리스마스 회식 때 춤을 추자는 칼의 제안에 깜짝 놀라며 응한 사라. 


어찌어찌하야

사라를 집까지 바려다주러 온 칼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려다,

사라에게 짧지만 강렬한 키스를 건내고, 이내 둘을 곧 침실로 향한다.


Love is unpredictable, no less.


한참... 둘의 뜨거운 밤이 후끈 달궈지는데...

여지없이 눈치없이 울려대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라의 동생의 연이은 전화벨 소리.


받지 말아달라는 칼에 부탁에도,

결국 사라는 전화벨 소릴 뿌리치지 못하고 받고 만다.

통화가 끝나고 흐르는 무거운 정적...

둘은 그렇게 한 공간에 있지만 둘 사이는 이미 저만치 떨어져 있다.

그리고 사라는 곧 동생이 있는 병원으로 향한다.


아마 연인들마다 그 상황과 분위기는 각기 다르겠지만...

영화 속에 담긴 그 비슷한 순간이 왔을 때,

우린 말 없이 소리 없이 서로에게서 진실된 사랑을 묻고 확인하게 된다.


이 사람을... 내가 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이... 나를 온전히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수 있을까?


상대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그토록 사랑하는 만큼,

더 더욱 솔직하고 냉철한 이성적 사고가 발현되는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 결정을 내려야만,

둘 사이에 다음이 있을 수 있단 걸

서로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가장 이상적인 사랑을 논할 때,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자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이상적인 이성이라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조금만 더 솔직해져보면,

우리들에겐 아직까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들이 있단 걸...

그리고 나를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그에게도

그가 보여주지 않았을 뿐

내가 결코 좋아하지 않을 법한 면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란 것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들 있다.


그 모든 걸...

아직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한 서로의 그 모든 걸
앞으로 하나하나 보여질 그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모두 다 오롯이 사랑할 수 있을까?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는 말은 어쩌면 참으로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선거공약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우린 그렇게 무책임한 약속을 할 순 없다.

서로에게 해줘서도 안 되거니와 기대해서도 안 된다.

그건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에서 불타오르는 환상 속에 취해서 내뱉는 호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 환상 속의 여행 끝나고 나면, 둘에겐 미치고 환장할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서로의 모든 것을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

상대의 모든 결점까지도 사랑한다는 사람.

그렇게 원래부터 천부적으로 나를 사랑하기 위해 타고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에게...

우리가 정말 인연이라고 느낄 수 있고

진실한 사랑이라고 믿어볼 법한 게 있다면,

내 모든 것까진 바라진 않아도 정말 도저히 내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그런 내 모습들만큼은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고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가 아닐까 싶다.


내가 어찌해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만큼은

상대를 알아가며 이해하고 양보하고 맞춰가고자 노력하는 것이

내 안에 있는 나조차도 정말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그의 사랑에

고마움으로 화답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랑의 시작은 불꽃처럼한 순간이지만,

사랑의 지속은 장작불처럼 끊임없는 관심과 배려 속에서 지켜질 수 있으니까.

Me2day Yo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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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Hogeony   on 2013.12.30 01:39  (*.62.172.66)
    나 자신을 객관화하고 내려놓는 일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님을 오늘 새삼 느꼈다.
    지나친 것은 오히려 부족한 것만 못할 수도 있단 걸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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