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왕십리 CGV에서 진겸이랑 본 About Time. 영화 끝나고, 우리로 하여금 세시간 동...

Posted in Movie  /  by Hogeony  /  on Dec 25, 20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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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왕십리 CGV에서 진겸이랑 본 About Time.

영화 끝나고, 우리로 하여금 세시간 동안 행복과 사랑과 삶에 대해

서로 열변을 토하게 만들다 못해 결국 지쳐쓰러져 자게 만든 영화.


그만큼 관객들로부터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부분들의 고찰을

잔잔하게 잘 이끌어낸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진겸이는 자신이 영화 속 남자주인공 팀과 매우 비슷하다며,

이 영화에 큰 만족과 공감을 내비쳤고,


나는...

이 영화가 결국 마지막에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내 생각과 닮아서,

팀보다는 그저 감독과 작가가 우리가 가졌으면 하는 삶에 대한 마음가짐이

내가 품고 사는 마음가짐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영화 속의 남자 중인공 팀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적 장치라서 불가피한 설정이었겠지만,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면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영화를 보며, 곱씹었던 몇 가지 상념들을 기록해두련다.


1. 내가 내 자신의 모든 능력을 다해서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시간을 여행하는 힘이든 그 무슨 대단한 능력이든 내 모든 것을 걸고 삶을 영위해 감에 있어서 이루고픈 것이 무엇인가?

있는 힘껏 사랑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들과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것.

조금 더 나아가... 그 모든 것들을 통해, 희미하게나마 이 세상에 한 줄기 밝은 빛으로 밝게 빛났다가 간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럼, 왜 그렇게 살고 싶은가...?


내가 아직 어리고, 세상 물정을 잘 몰라서 이런 망상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특히나 늘 바쁘게 살며 쉴 틈없이 부지런히 살고, 돈 많이 벌어서 남보다 더 풍요롭게 살고,

남들이 우러러 볼 수 있는 명예와 권력을 가지고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여겨지는 이 대한민국 땅에서...

그렇게 사는 것이 결코 "잘 사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며,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행복"의 가치를 논하는 것이

얼마나 오만하게 비춰질 수 있는지 나도 잘 안다만,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깝쭉댄다는 생각으로 몇자 풀어써 보자면...


지난 삶을 돌이켜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면, 정말 온전히 내가 하고팠던 사소한 일들에 몰입할 수 있었던 때였다.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며, 도서관에 앉아 하루종일 공부를 하던 꼬맹이 초등학교 시절.

풋사과 같은 마음으로 짝사랑에 빠져 한 아이를 혼자 좋아하고 혼자 아파하고 혼자 바보같이 굴어도,

그저...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할 수 있고, 또 그 사람이 언젠가는 나를 좋아할 수도 있을거란 기대를 안고 살던 7년.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하루 2시간씩 자려고 아둥바둥하며 공부하다가 왕기지개 펴다가 기절했던 고3.

책 읽기에 미쳐서 몇날 며칠을 도서관 박혀서 보내던 대학교 1학년.

취업을 할지 대학원을 갈지 고민하며, 내가 공부를 얼마나 하면 질려서 때려칠까 싶어

책과 세면도구 들고 도서관에 들어가서 누워자지 않았던 3주...

늘 꿈꾸며 고대하던 여행에 취하고파 6개월을 준비해 다녀온 한 달여간의 자전거 전국일주.

너무나 아름다운 여자와 별빛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야경을 바라보며, 애절하고 감미로운 음악에 취해 사랑을 속삭이던 밤들.


그래... 물론 그런 굴직굴직한 일들도 참 큰 기쁨과 행복으로 느껴지는데...

조금만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런 것들을 꿈꾸며 준비하며 기대하며 보내는 매 순간의 떨림과 설렘이 늘 행복했던 거 같다.


그저 내가 지금 책을 펼쳐 놓고 마음껏 볼 수 있음이,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저 감사하고 소중할 따름이고~

내가 해보고팠던 일들을 기획하고 준비할 수 있음이,

그 일을 해내면서 느끼는 성취감과 만족감과 별개로 그저 감사하고 즐거울 따름이다.

사랑스런 그녀와 함께할 나날을 꿈꾸며 설렘을 한 가득 가슴에 품고 있는 내 곁에

내 손을 꼬옥 잡아주는 그녀가 있음이,

그녀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상관없이 내겐 그저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이다.


지금 내가 두 손에 쥐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이 내가 앞으로

더 잘... 더 뜨겁게... 더 아름답게... 해낼 수도 있는 말 그대로 너무나도 좋은 기회들이기 때문이다.

설령 지금 여러모로 부족하고 못마땅한 상황들일지라도,

비록 지금의 내 사랑이 그녀를 감동시키고 행복하게 해주기에 충분치 못하더라도,

그 상황들이 여전히 내 손에 쥐여져 있다면,

그녀가 여전히 내 손을 잡아주고 있다면,

어쨌든 내가 지금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거니까

내가 노력하고 도전하고 아끼고 사랑할 용기를 품을 수 있으니까...


그렇기에 나에게 있어 매 순간이 행복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어쩌면 이런 생각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나에게만 유효한 특별한 서호건 맞춤 "행복공식"일 수도 있다.

허나 사실 그런 건 중요치 않다고 본다. 누구의 "행복공식"이 정답이건 아니건 간에,

내가 봐온 세상의 행복들은 결코 남이 대신해서 선물해줄 수도 없고,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이 어떻게 된다고 해서 행복이 보장되는 일도 없던 것 같다.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이니까...


어쩌면 나는 그저 내 행복을 논하고 있을 뿐이지만,

불행하다고 느끼며 사는 이들에겐 굉장히 모욕적인 얘길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들에게 당신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건, 정말 불행해서가 아니라

자꾸 스스로에게 자기가 불행하다는 걸 자기 암시처럼 되뇌이고,

이로부터 얻어지는 상대적 약자로서 혹은 세상 풍파의 피해자로서의 동정과 위안을 찾고자 애쓰는 것일지도...

그러지 말라며, 동정이나 위안따위는 결코 우릴 행복하게 할 수 없을 거라며...

차라리... 더럽고 치사하고 거짓같은 현실이 싫으니까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뭐든 해보라고... 뭐든...

어차피 이렇게 살다 죽으나 저렇게 살다 죽으나... 뭐 얼마나 대단하게 차이가 나겠냐며...

남한테 피해주는 게 아니라면, 그냥 자기 꼴리는 대로 살다 가는게...

지금의 그 지긋지긋한 불행에서 그나마 한 발짝 더 벗어날 수지 않을까?


세상이 나에게 상처주는 것을 허락하지 말라고...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상처주는 것도 허락하지 말라고...

적어도 그 모든 게 어렵다면,

내 자신이 나 스스로에게 상처주는 일만큼은 절대로 허락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세상을 바라보는건 정말 반쯤 차있는 물컵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중요하지 그 현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어쩌면 우린 정말 불행해서 불행한 게 아니라 불행하다고 믿고 싶어서 그렇게 말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내가 행복을 느낄 자격이 없다며 또 사랑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며, 자기 스스로를 포기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허나... 내가 바라보는 행복은...

그렇게 지금에 상황에서 묻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이 바뀔 수 있음에서 느끼는 것 같다. 


팀이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한다.


"We all travel in time in life. The only thing we have to do is to do our best everyday, to relish this remarkable life."

"인생은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동안, 우리가 할수 있는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금 이 순간이 앞으로 영영 돌아오지 않기에... 그래서 이 찰나가 소중하고 행복한 게 아니라,

지금의 불행까지도 내일은 어쩌면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고 있기에

그래서 그런 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지금이 소중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나는 참 너무나도 행복하다. 지금이...

지금의 행복을 앞으로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가 내겐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


2. 첫사랑을 다시 만난 팀. 그리고 그의 선택.

팀은 메리와 동거를 하며, 달콤한 나날을 보내다가 메리가 피곤하다며 잠을 자겠다며 데이트를 회피하던 날 우연히 극장에서 첫사랑 샤롯을 만나게 된다. 팀은시간여행을 여러번 시도하며 첫사랑이었던 샤롯에게 좋은 모습으로 다가서기 위해 노력한다.


일단 어디까지나 이건 영화의 설정이었고, 이 남자가 결국 지금의 동거녀 메리에게 프로포즈를 하게 되는 동기부여를 위한 장치였겠지만... 내가 보기엔, 첫사랑에게 잘 보이기 위한 팀의 노력은 한편으론 온전히 메리를 사랑하고 있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한다. 여전히 그의 마음 속에 방에는 메리를 위한 방이 99개 있지만 1개 쯤은 샤롯에게 남겨져 있던 것이라고... 그리고 그 위험성은 1개쯤 허락했던 샤롯의 방이 점차 10개가 되고 20개가 되어 99개의 샤롯의 방이 되고 끝끝내 마지막 남은 메리에 대한 사랑마저 비우게 만들 수도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Dance, like nobody is watching you.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Sing, like nobody is listening you.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Work, like you don't need money.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Live, like today is the last day to live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Alfred D' Souza -


알프레스 디 수자의 말처럼 나는 우리가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가 되려면,

어쩌면 수많은 이별을 경험하고서도 상처받지 않은 것과 같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지나간 이성들에 대한 감정들을 자신의 마음의 방에서 온전히 비워져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만나는 사람과 지나간 인연과의 차이가 비교가 될 것이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온전히 그 모습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쉽지 않을 거 같다.

마치 까르보나라를 먹어본 사람에게, 정성들여 된장찌개을 끓여줘도

그 밥 상에 담긴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어려울 거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훗날 사람들은 깨닫곤 한다.

피자든 밥이든 상대가 내게 무엇을 내주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나를 위해서 나를 생각하며 그렇게 마음을 담아 내게 사랑을 주는 마음이 중요하고 소중하고 감사한 것임을

그저 혼자 해서 혼자 먹고 살다갈 수도 있는 이 각박한 세상에

나를 떠올리며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를...


나라면 팀처럼 첫사랑을 만나더라고, 굳이 일부러 다다가서 잘 보이려 애쓰며 인사를 건내야할 이유는 없었을 것 같다.

내가 만약 여자친구가 없고, 그 첫사랑을 아직도 못 잊어서 그녀에게 호감을 얻어보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말이다.


영화 속에서 팀은 샤롯을 집까지 바려다주고서 그녀가 같이 들어가자는 청유에 그녀의 집에 들어갈지 말지를 고민하며,

마지막으로 남겨져 있던 다른 누군가를 담고 있던 마음 속의 방마저 메리에게 열어주고

온전히 자신의 마음의 방 전부를 메리로 채우는 선택과 함께 청혼을 한다.

메리를 아내로 맞이하기 전에 자신 마음의 방정리를 깔끔하게 한 것이다.

그러한 마음 정리 후에 하는 결혼이기에 나는 팀이 메리와 함께하는 삶에서

어떤 어려움과 불행 속에서도 결코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 선택 안에 담긴 "진정성"이 팀이 메리를 감동시키고 행복하게 해줄 씨앗이라고 느꼈다.

한 남자가 품고 사는 절절한 사랑에 대한 열정과 순수함과 진정성이 여자 관객들 눈에

영화 초반에 생강 대가리 같이 생긴 팀을 영화 후반엔 완전 매력 훈남으로 보이게끔 했다는 후문이 많던데...

여자들은 감정에 따라 얼굴이 달리 보이나 보다. 나에겐 짐짓 다행스러운 일이다ㅎㅎㅎ


아마 결혼을 앞둔 많은 연인들이 그런 수순을 밟을 것이다.

처음부터 마음 전부를 열어준다면 만나자 마자 청혼을 해야 말이 될테니까...

적어도 청혼을 한다는 의미는 더 이상 다른 이성에겐 눈꼽만큼도 마음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온전히 내 마음을 단 한 사람으로 채우고 살 거란 약속이니까...

더불어 그 사람의 행복을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내가 책임지겠다는 다짐이니까.


어쩌면 우리가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 확신이 드는 순간은 그럴 때일 거 같다.

이 사람 뿐이다. 내가 사랑하고 또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나 뿐이다. 이 사람을 그 누구보다 가장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진정성이 담긴 청혼이야 말로, 우리가 평생을 함께할 사람에게서 받고 싶은 고백이 아닐까?


3. 모든 것을 자기가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기어코 다시 해내는 팀.
반면,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평생 힘든 삶을 살아가는 
동생과의 괴리.

팀은 자신이 가진 시간을 여행하는 능력을 자신이 원치 않은 결과에 대해 다시 도전해서 끝끝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데 쓴다. 과연 그렇게 해서 일궈낸 팀의 삶은 팀의 삶일까? 팀이 꿈꾸는 삶일까? 꿈꾸는 대로 다 이뤄지는 삶. 과연 팀은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었을까? 이 문제로 진겸이와 한 시간 넘게 서로 치고박고 했다만, 결국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었다.


나는 그렇게 영위한 팀의 삶은 온전히 팀의 삶이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결코 현재에 대한 소중함과 지금 내가 누리는 모든 것에 대한

감사함과 행복이 무엇인지를 자각하지 못 했을 거란 생각을 했다.


영화 속에서도 팀이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바꿀 수 없는 상황이 닥쳤을 때,

동생을 안 다치게 하려다보면, 지금의 아이가 바뀌는 것이라든지 

세번째 아이를 가지려면, 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시간 여행을 포기해야하는 것이라든지

그때 가서야 무엇이 소중한 것이고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반면, 동생은 늘 스스로의 실수와 실패를 온전히 짊어지고 살아간다.

비록 중반까지 참 비참한 삶의 연속이 그녀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팀이 가진 그런 대단한 능력이 없지만 게다가 쓰라린 실패까지 맛보았지만,

그녀는 결국 이겨내고 일어서고 행복을 찾아간다.


어쩌면 우리는 팀보다는 팀의 동생을 바라봐야한다.

우린 팀처럼 살 수 없으니까...

오히려 팀의 동생의 오뚝이 같은 칠전팔기의 굳건한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품고 도전하는 용기를 닮아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면서 어떤 우여곡절 속에서도 지나고 나서 또 웃을 날이 온다는 것을 

비가 온 뒤에 땅이 굳고 무지개가 뜨는 것처럼 햇살처럼 화창한 삶이 이어질 것임을 믿어야 한다.


나는 사실 궁금하다.

팀은 시간여행을 통해 메리에게 다가서서 메리가 좋아하는 Kate Moss라는 모델에 대해

늘 메리가 생각하고 있던 바대로 읊으며 메리의 호감을 얻는다.


과연 그가 그렇게 시간 여행을 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마치 정말 늘 공감해온 것처럼 얘기하며 접근했다는 것을 메리가 안다면, 어땠을까?

물론 첫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갖고자 없는 얘기도 지어내고, 그럴 수도 있는데...

그게 사실 그 남자의 진짜 생각은 아니었단 걸 안다면, 과연 이 남자를 신뢰할 수 있을까?

언제나 자기에게 자기의 마음의 호감을 얻기 위해 거짓된 가면을 쓰는 남자...

그 가면이 진짜 그 남자의 모습이라고 믿고 사랑에 빠지는 여자. 이 둘은... 행복한 만남이 될 수 있을까?


비록 시작은 가면 무도회였을지라도, 결국 서로 가면을 벗고서도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면 문제가 없는 일이다만,

그렇지 않고 가면이 벗겨진 모습에서는 서로가 상충될 소지가 있는 경우에는 결코 행복한 만남일 수 없을 거 같다.

가면무도회로 시작된 사랑 연극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니까...

내일을 함께 맞이하려면, 결국 무도회장을 나가 맨 얼굴을 보여야 할테니까...


아무튼 시간 여행을 통해, 메리 앞에 두번이고 세번이고 다시 서는 노력은

그만큼 메리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녀 앞에서 그녀가 좋아할 법한 매력으로만 어필하기보다 보다 팀의 개성이 담긴 보다 더 팀 본연의 모습에 가까운...

처음에 장님이 서빙하는 독특한 술집에서 둘이 만났을 때처럼,

그런 자연스럽고 솔직한 만남으로 둘이 재회했었다면 팀의 사랑에 대한 진솔함이 보다 더 멋있게 보여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쉽게 재회를 엮어준 작가의 게으름에 아쉬움이 남는다. 모르겠으면, 나한테 자문을 좀 구하지ㅎㅎㅎ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무슨 일이든 그 순간에 닥쳐서 곧장 떠오르지 않아서 그렇지

돌이켜 찬찬히 생각해보면 얼마든지 그 상황에서도 해볼 수 있었던 방법은 많더라~ 항상 한번만 좀 더 노력하자^^

메리가 팀과 보낸 뜨거운 첫날밤, 정말 자기 생에 최고의 섹스였다며 숨을 고르는 팀에게 메리가 이런 말을 하잖는가~?


"한 번으로 끝낼건 아니죠? 슈퍼 정력남씨."


우리 솔직해지자... ! 평생 슈퍼 정력남인척 하고 살래, 아니면... 다음엔 더 잘할게... 라고 하고 카마수트라 공부할래?

4. 아무리 시간을 여행을 해도, 억지로 사랑에 빠지게 할 순 없다. 오히려 사랑은 준비 없이 찾아온다. 두려움과 함께...

팀이 시간 여행을 통해서도 얻을 수 없었던 것... 바로 일방적 사랑. 결국 짝사랑 뭘 해도 안되는 겨~

될 사랑은... 어쨌든 열심히 마음 주면 결국 되는데, 안 될 사랑은 뭘해도 안되는 겨~

사랑이 노력으로 맺어질 수 없다는 것. 그런 굉장이 의미심장한 것이다.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인연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사랑이...

그 어떤 노력으로도 억지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란 의미니까 말이다.


우리의 인연과 우리의 사랑은...

우리의 일방적인 의지나 노력이 아니라, 정말 서로의 끌림에 힘입어 마치 겨울이 되어 눈이 내리듯...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둘 사이가 낯섬 대신 따스한 포근함으로 차오르는 것임을...

푸른 나뭇잎이 가을을 맞아 낙옆이 되어가며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 가듯...

서로를 알아갈수록 둘 사이의 궁금함이 어느새 다정함이 되어 서로를 닮아가고 있음을...

한여름 땡 볕 아래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기갈기 갈라지는 대지에 주룩주룩 쏟아지는 시원한 소나기처럼...

홀로 앉아 세상을 바라보며 등을 기대던 외로움이란 의자 대신 사랑이란 벤치에 나란히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음을...


이는 정말 예기치 않게... 준비 없이... 예고 없이... 우리 삶을 파고 든다.

그래서 그 인연이... 운명처럼 느껴지고, 거부할 수 없는 마음의 울림에 사로잡히는 스스로를 우린 두려워 하는 것이다.

애증이라고나 할까... 좋아서... 너무 좋아서 행여나 이게 무너지거나 사라진다면,

나 자신에게 남겨질 비참함이 너무너무 무섭게 느껴지는 것이다.

어쩌면, 그 무서움이 크면 클수록 그 사람이 너무나 좋은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 불안감의 기저에는 상대와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음이 있다.

결국엔 떠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

그 불안감이 떨쳐지지 않는다는 것은

여전히 상대가 내게 온전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거나

내가 상대방의 진심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본다.


누가 내게 물은 적이 있었다.

네가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위해 무엇까지 포기할 수 있느냐고...

무엇을 포기하며 지키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그만큼 상대를 좋아하고 있다는 애정을 과시 하는 것에 불과하다.

사랑한다면, 누가 희생하고 포기해야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희생하는 쪽이 일방적으로 더 좋아하는 것에 불과하다.

사랑한다면, 둘이 잘 살아갈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서 둘 다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비록 그 선택 이전까지의 삶을 살며 꿈꿔온 각자의 미래가 달라질지라도,

둘이 택한 새로운 미래가 있기에 그 둘은 다 새로운 선택을 한 것이지 누구도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고 넘어온 것이 아니다.


만약 누군가와 사랑을 일궈감에 있어서, 자신이 무언가를 포기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건 서로 사랑하고 있음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에 스스로를 희생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한다면, 서로가 서로를 포기하지 않도록 서로가 정말 함께할 수 있는 둘의 삶을 꿈꾸고 이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함께 겪게될 일은 둘의 선택이어야지. 누가 누군가의 선택에 맞춰주며 이번엔 내가 양보하고 다음엔 누가 양보하고

그렇게 경우에 따라 조건에 따라 상황에 따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이해와 배려를 재화로한 비지니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리고 그 누군가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둘은 자연히 "우리"를 택하고 있을 거다.


팀이

샤롯을 잊고 메리를 택했던 것처럼,

동생의 아픔을 지켜보며 딸을 지켰던 처럼,

아버지와를 떠나보내고 셋째를 낳기로 한 것처럼.

그 안에서 팀은 무엇을 위해 무엇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늘 더 좋은 더 아름다운 더 행복한 삶을 선택했던 것이다.



♬ How long will I love you (About Time OST)

song by Jon Boden, Sam Sweeney & Ben Coleman


How long will I love you

As long as stars are above you

And longer if I can


How long will I need you

As long as the seasons need to

Follow their plan


How long will I be with you

As long as the sea is bound to

Wash upon the sand


How long will I want you

As long as you want me to

And longer by far


How long will I hold you

As long as your father told you

as long as you are


How long will I give to you

As long as I live through you

However long you stay


How long will I love you

As long as stars are above you

And longer if I may

Me2day Yo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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